[THE INFLUENCER] 장애인 인식 개선 앞장… 일상 당당히 공개

'원샷한솔' 100만 코앞… 감동 선사
사회실험 영상 제작… 장관 표창도
송지은 남편 박위의 위라클도 인기

유튜브 속에서 당당히 장애를 드러내며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장애인 유튜버들이 인기다.

이들이 선보이는 영상은 기존 언론 매체에서 다소 무겁고 우울하게 장애인을 그려내던 것과 다르다. '노래방에 간 청각장애인', '라면 끓여 먹는 시각장애인' 등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경비행기를 운전하거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서는 등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모험심 강한 콘텐츠로 눈길을 끈다. '휠체어에 탄 채 샤워하는 법', '한 손으로만 화장하는 법' 등 다른 장애인들에게 생활 '꿀팁'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며 인식 개선에 앞장서기도 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비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장애인',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을 키워드로 월간 3만여 건의 검색이 발생하고 검색 연령은 10대를 제외한 20~50대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라며 "그동안 미디어에서 제한적으로 다뤄졌던 장애인의 모습을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94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며 100만 명을 코앞에 앞둔 '원샷한솔'은 장애인 유튜버 중 독보적인 1등 채널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채널을 운영한 원샷한솔은 2020년 11월부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한 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초로 점자로 작성된 실버버튼(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 이상인 채널에 수여하는 상)을 받은 유튜버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에는 삼양라면과 협업해 점자 컵라면을 탄생시켰으며, 지난 6월에는 정보문화의 달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인 원샷한솔은 시각장애인의 삶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며 장애인 인식을 높이고 공감대를 확산하며 세상을 바꾸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쾌활하게 조명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회실험 콘텐츠를 통해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작년 11월 업로드된 '와.. 살다 보니 버스에서 이런 일을 다 겪네요....미국 | Ep.1' 영상에서는 미국 여행을 떠난 원샷한솔이 버스에 올라타자 저상버스로 변신하는 장면과 버스 기사부터 탑승객 전원이 원샷한솔을 배려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구독자 89만 명을 보유한 '위라클' 채널도 솔직함과 도전정신을 매력으로 앞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낙상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박위는, 2019년 2월 첫 영상 '내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이유'를 업로드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1년 만인 2020년 3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2021년 4월 20만 명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했다. 오는 10월 9일 걸그룹 시크릿 송지은과 결혼을 앞둔 유튜버 박위는, 첫 만남을 회상하는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된 우리 둘의 이야기' 영상의 조회수는 511만 회에 달한다.

이 밖에도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유튜버 △은수좋은날(구독자 13만명) △우령의유디오(16만명) △별빛정인(구독자 1만명) 등이 주목할 만한 장애인 관련 채널로 꼽힌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