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진 女영화인 존재감…현장서 영화 교육 중요성 깨달아”

김미주 기자 2024. 10. 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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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신진 여성 영화인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도 많아졌고요. 다양성이 확장되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교육 프로그램 CHANEL×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으로 부산을 찾은 장률 감독을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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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영화아카데미 교장 장률 감독

- 올 아카데미 경쟁률 역대최고
- “여성에 관한 이야기 인상 깊어”

“아시아의 신진 여성 영화인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도 많아졌고요. 다양성이 확장되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을 맡고 있는 장률 감독이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여린 그룹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교육프로그램이다.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교육 프로그램 CHANEL×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으로 부산을 찾은 장률 감독을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만났다. 장 감독은 “부산은 오랜만에 왔는데, 젊은 영화인들의 열정이 그대로라 감동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화 교육을 잘 받지 않았는데도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쳤다”며 “그래서 더욱 교육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깨달았던 것 같다. 영화는 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고, 스태프들이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만드는 만큼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신진 영화인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학생들이 두 팀으로 나눠 8편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3분 분량의 영화 8편을 만든다. 장률 감독이 교장으로,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시가렛걸’로 BIFF를 찾은 인도네시아 카밀라 안디니 감독이 연출 멘토를 맡았다. 촬영 멘토는 2022년 ‘플랜75‘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특별 언급된 일본의 우라타 히데호 촬영감독이 합류했다. 완성된 영화제는 이번 BIFF에서 공식 상영된다.

장 감독은 여성 영화인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올해 아카데미에는 34개국 613명이 지원, 역대 최고인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 영화인 지원 비율은 예년보다 14% 늘었고, 캄보디아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영화인의 지원도 많아졌다.

장 감독은 “23명 중 절반 가량이 여성 영화인이다. 시나리오도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에 들어오는 좋은 변화가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연변에서 태어난 장 감독은 ‘망종’(2005)으로 BIFF 뉴커런츠 상을 받으며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제작한 ‘춘몽’은 2016년 BIFF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지난해 중국에서 촬영한 ‘백탑지광’은 제28회 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됐다. 국내에서 촬영된 주요 작품으로는 춘몽을 포함해 ’이리’(2008) ‘경주’(2014) ‘군산’(2018) 등이 있는데, 모두 한 공간(지역)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삶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감정 변화에 많은 관심을 둔 결과라고. 장 감독은 “중국에 살 때는 중국 이야기를 찍고, 한국에서 대학 강의를 할 땐 한국과 일본 사이 가까운 ‘후쿠오카’(2020)를 촬영했다”며 “어떤 공간이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고, 거기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작품 중에는 유독 두 글자 제목이 많다. 후속작 역시 ‘두 글자’ 제목이 될 예정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 중국 사천성에서 차기작을 찍고 있다. 고향말을 잃어버린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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