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처럼 강렬했던 튀니지의 풍경[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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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자 교수이며 또 문필가이기도 한 김병종의 미술 여정을 총망라하는 회고전 '김병종: 생명광시곡'이 문화역서울 284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1983년부터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김병종은 1985년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의 교수로 부임한 뒤 미술대학장과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조형연구소장을 역임하였고, 2018년 퇴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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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병종은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2001년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전국대학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980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미술평론과 희곡 부문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하기도 했다. 1983년부터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김병종은 1985년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의 교수로 부임한 뒤 미술대학장과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조형연구소장을 역임하였고, 2018년 퇴임하였다. 50여 년에 걸친 김병종의 화업은 통섭의 여정으로 전통과 현대,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화풍으로 동양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적 화법으로 자연과 생명의 한국적 정서를 풀어낸다.
예수의 초상을 그린 '바보 예수' 연작, 작가가 고향 남원을 떠올리며 완성한 '생명의 노래' 시리즈, 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를 주제로 한 '송송화분' 그리고 대나무 숲의 풍경을 그린 '풍죽' 연작이 있는데, 모두 생명을 주제로 한다.
또 그는 한국의 닥종이를 사용하여 두꺼운 화면에 다양한 안료와 석채를 활용하여 작업을 완성했고, 종종 서양과 동양의 특유한 기법을 함께 활용하여 김병종만의 독자적이고 특유의 회화를 모색하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튀니지 기행'은 김병종이 경험한 튀니지의 풍경과 정서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은 단순하지만 상징적인 형태와 색상을 통해 그가 느낀 순간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생명력과 자연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중앙의 붉은 꽃은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변 요소들은 여행지에서 느낀 다양한 감각적 경험들을 추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여행의 순간에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손이천 K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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