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관람 김건희” vs “황제의전 김정숙”…격돌한 與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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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무관중으로 예정됐던 KTV의 국악 공연을 관람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과 문체부는 김건희 여사가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팩트는 KTV 행사에 김건희 여사가 중간에 참석해 출연자를 격려하고 간 것"이라며 "선의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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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황제 관람은 범죄 행위…문체부도 공범”
‘격려차’ 방문했다는 문체부 “선의로 봐주면 좋겠다”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무관중으로 예정됐던 KTV의 국악 공연을 관람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이 '황제 관람'이라며 공세를 가하자, 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오히려 '황제 의전"이라며 역공을 편 것이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같은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문체부 산하 KTV가 김건희 여사를 위한 국악공연을 열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와 KTV는) 영부인이 갑자기 방문했다고 주장하는데 작은 기관에서 하는 문화행사에 전·현직 문화체육비서관이 다 참석한 게 우연의 일치라는 것인가"라며 "KTV는 수차례의 질의에도 해당 공연이 무관중이라고 답했는데, 의원실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제 관람은 범죄행위"라며 "문체부도 동조한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처음부터 있었는지 중간에 왔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영부인을 위해) 기획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라며 "부산 엑스포 홍보를 위한 행사인데 부산에서 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 앞뜰에서 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과 문체부는 김건희 여사가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을 오래 해본 제 관점에서는 특정 방송국에서 사장이 유명한 아티스트가 오면 녹화가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KTV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작진을 국감에 증인 채택하면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압박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팩트는 KTV 행사에 김건희 여사가 중간에 참석해 출연자를 격려하고 간 것"이라며 "선의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오히려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황제 의전'이었다고 응수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황제 관람이라고 매도하는데 황제 의전의 끝판왕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아닌가"라며 "순방 목적과 관계없이 40여 명이 (인도 방문에) 따라갔다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불을 놨다.
앞서 JTBC는 KTV가 2023년 10월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가 김건희 여사를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초 KTV는 이 행사에 주한 외국 대사 등을 초청해 유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영부인이 녹화 현장 중간에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다"며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방송사 고위 관계자 또는 외부 인사가 격려차 방문하는 일은 흔히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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