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산·학·연 협력… 우주산업 개척 나섰다
‘나라스페이스’ 등 36곳 함께 뭉쳐
연말부터 생태계 조성 등 본격 논의
市, 해양관측 위성 ‘부산샛’ 개발
지자체 주도 우주산업 진출 나서
우주 관련 산업은 급성장 중으로 가장 각광받는 미래신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몇몇 강대국이 주도하는 국가 주도 우주개발 사업에서 현재는 각종 우주개발 분야의 민간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뛰어들며 '뉴 스페이스'란 개념이 생겨났다.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우주기술은 나날이 혁신을 거듭하며 시장규모도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인공위성 전문 개발기업인 SIA의 시장분석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700억달러(480여조원)에서 2040년 1조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그간 3차까지 진행한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립에 기반해 최근 19년 동안 우주개발 사업에 총 8조7931억원을 투자했다.
■우주 개발사업 컨트롤타워 '우주항공청'
올해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은 한국 우주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등과 같은 국가계획의 통합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우주항공청은 국가와 민간의 우주개발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한다. 먼저 민간의 우주진출 지원을 위한 뉴스페이스 발사서비스 시장 진출로 기업들의 역량 확보에 나선다. 또 국산 위성 개발·활용 생태계 조성과 우주탐사 기반 구축, 우주항공경제 창출,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국제적인 우주항공 영향력을 넓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청이 위치한 경남은 사천시를 중심으로 50년 넘게 공군 비행단과 사천공항이 자리하고 있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수많은 항공기술 기업이 집약·발전해 왔다.
경남과 인접한 부산도 40년 넘는 기간 김해공항 일대를 중심으로 항공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성장해 오며 두 광역단체는 남부권 일대의 항공기술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 KAI가 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소속 회원사 가운데 경남과 부산의 비중은 약 43.8%(144개사 중 63개사)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협회는 기술지원 공공기관과 우주·항공 민간기업이 결성한 단체로 기체·엔진·위성 부품·엔지니어링·동체 부품·연구개발·전자광학·소프트웨어 등을 다루는 전문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우주개척 나선 부산의 잠재력
지난달 27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부산 첫 '우주산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한 부산시는 지·산·학 협력을 통해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협력체는 시와 부산테크노파크의 행정·재정적 지원 아래 산업 지원 공공기관과 지역 주요 대학, 우주 및 항공기체 관련 기업 등이 대거 참여해 우주산업 개척에 함께한다.
특히 부산은 해양환경을 십분 활용한 국산 해양위성 '부산샛(BusanSat)'을 지난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위성을 운송할 계획이다. 이는 해양관측이 가능한 초소형 위성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양관측을 할 수 있는 초소형 편광카메라를, 부산 소재 기업인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를 각각 개발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적 특징을 살린 위성으로, 1㎞ 이상 탐구할 수 있는 높은 해상도의 편광계 측정 기술과 다양한 시점으로 같은 곳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부산 앞바다에 존재하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및 해상 미세먼지 등을 관측해 우주 속에서 바다를 감시하는 또 다른 눈이 돼줄 예정이다.
부산이 지닌 우주개발 잠재력을 십분 끌어올리고자 시가 발족한 우주산업 얼라이언스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우주 신산업 개척 지·산·학 연합체다.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 방향 설정, 추진을 위해 무려 36개 지·산·학·연이 함께 머리를 맞댈 계획으로, 올 연말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향토 우주기업 나라스페이스는 원활한 개발에 기관의 지원이 필요한 점도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 위성개발본부장은 "앞으로 기관에서 위성뿐 아니라 다른 우주 시험부품 등을 시험하고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구축해 줬으면 한다"며 "현재는 진동시험기 등이 부산에 없어 타지역에 가서 시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입장에선 개발현장 주변에서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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