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호조에 日닛케이, 3만9000선 회복…반도체株는 하락

정다슬 2024. 10. 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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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뛰어넘은 美 9월 고용보고서에 美경제 연착륙 기대감 커져
엔화가치 하락…수출주·인바운드주 상승
"달러·엔 환율 150엔 넘으면 당국 금리 인상할 것" 경계감
야스카와전기·디스코는 하락…"반도체주 호황기 지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고용시장의 호조를 보여주는 미국데이터가 나오면서 일본 증시가 7일 상승했다. 중국이 조만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식시장을 지탱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동차나 기계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 반면 반도체 사이클이 침체기로 들어갈 것이란 우려로 반도체 관련주는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97) 높은 3만 9332.74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다.

토픽스(TOPIX)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8%(45.32) 높은 2739.39였다. 일본 우량주를 모아놓은 일본 JPX프라임 150지수도 3거래일 연속 증가해 1.68%(20.33) 높은 1232.37로 끝났다.

지난 4일(미국 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에서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 4000개 늘어 시장 예상치(15만개)를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 3000개도 크게 웃돌았다. 9월 실업률 역시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지고 시장 전망치(4.2%)도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1달러=148엔 전후로 크게 하락했다. 엔저 효과를 받을 수 있는 토요타나 코마츠와 같은 수출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인바운드(외국인 관광) 관련 주식도 크게 상승했다.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가 한 때 9% 상승했고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도 한 때 6%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금융주 역시 운용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상승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중시하는 이시바 정권의 출범과 발맞춰 지방은행의 상승세가 강하다. 아이자와 증권의 미츠이 이쿠오 투자고문부 펀드매니저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지방은행들이 지방기업의 부흥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잇달아 밝히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방 부흥정책 발표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아직 지방은행은 저평가주로 다음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이들에게 눈에 띄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경기 진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발언도 주식시장에 불을 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중의원 대표질문에서 “확실한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기시다 정권의 경제정책을 더욱 가속화해 임금 인상과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성장형 경제 실현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득과세에 대해서도 이시바 총리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후 닛케이지수는 상승폭을 900까지 늘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국이 달러·엔 환율을 1달러=150엔까지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지나친 엔저가 나올 경우, 일본은행(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닛케이 지수가 지난 9월 27일 단기 고점인 3만 9829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다. 농림중앙금고 전공동연합 애셋매니먼트의 나카오 신야 펀드매니저는 지난 4일 야스카와전기가 2025년 2월기 실적 예상치를 하향 수정한 것을 언급했다. 야스카와전기는 반도체용 수요가 생각보다 회복되지 않았고, 중국시장의 수요 회복 역시 약해 야스카와전기의 모션컨트롤 사업과 로봇 사업 실적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나카오 매니저는 야스카와의 결산에 대해 “세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결과”라며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전제로 예상 실적치를 내놓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야스카와전기는 한때 2% 넘게 떨어졌다가 0.60% 하락마감했다.

반도체 제조장치 대기업 디스코 역시 이날 한때 8% 떨어졌다. 4일 발표한 7~9월 개별출하액(속보치)가 지난 4~6월 대비 하락했다. 닛케이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가 지나가고 있단 우려가 일본 주가 상단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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