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어도 부동산 영끌"…가계 여윳돈 '반토막'
[앵커]
지난 2분기 우리 가계의 여윳돈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 가장 큽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은 41조2천억 원입니다.
직전 분기의 77조6천억 원보다 36조4천억 원 줄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2022년 49조원 이후 최저치입니다.
기본적으로 올해 2분기 가계 소득이 줄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가계의 소득 증가율은 1분기 플러스(+) 2%에서 2분기에는 마이너스(-) 3.1%로 전환했습니다.
이렇게 가계 주머니가 홀쭉해진 가운데서도 부동산 투자는 늘었습니다.
2분기에 가계가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14조6천억 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가계의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가계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금융기관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어난 겁니다.
실제로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올해 1분기 13만1천 호에서 2분기 17만1천 호로 늘었습니다.
<김성준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 "가계 소득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 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순자금 운용 규모가 전 분기 대비 축소되었습니다."
한편,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92.1%에서 2분기 91.1%로 1%포인트(p) 줄었습니다.
가계 부채가 2,334조1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늘었지만, 명목 GDP가 1.7%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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