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방에서 안나오는 남편…이유는?

정혜원 인턴 기자 2024. 10. 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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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MBC TV 예능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7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사진=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제공) 2024.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아내와 다툼을 피하려 6년간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의 사연이 공개된다.

7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TV 예능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아내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격리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는 집에서도 '잠수'를 타고 있다는 남편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고 밝힌다.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외출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함께하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는 일도, 나란히 앉아 있을 때도 거의 없다며 심각한 소통 부재 갈등을 토로한다. 아내는 "남편이 최근에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 이혼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17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쌓은 믿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힌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린 이번 여름, 무려 31도가 넘는 무더운 방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일명 '방콕' 생활을 보인다. 남편은 거실의 에어컨 바람도 들어올 틈 없이 방문을 굳게 닫고 가족들과 격리된 일상을 보낸다.

그런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 듯, 아내와 두 아들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제외한 3인 상으로 차린다. 아내는 식사 중 아이들에게 아빠 방문이 열렸냐고 묻는다. 그런데 아내는 간단한 대화에서도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신호로 대화하는 등 남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편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라는 아내의 말에, MC들은 "식사는 즐겁게 해야 하는데, 너무 불편해 보인다" "식사 시간이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인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아내는 '문 열린 각도'에 따라 남편의 화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남편 방문이 닫혀 있으면 화가 난 것이고, 45° 정도 열려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아내는 이렇게 방 안에만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라며 애석한 마음을 보인다.

남편이 집 안에서의 격리인 '방콕 생활'을 넘어, 따로 원룸 전세방을 구한 적도 있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과거 남편의 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마주하는 일이 잦아져 많이 부딪히게 됐다고 한다. 당시, 남편은 아내에게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들이 내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겠냐"며 전세방을 구했었다.

하지만 남편은 전세방을 구한 뒤에도 기존의 집에서 생활했다고 해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봤을 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며 두 사람을 분석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격리 부부'는 극한 각방 생활로 인해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 주제가 나오자, 부부는 봇물 터지듯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남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는 주장한다. 하지만 남편은 부부 사이 갈등은 서로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아내는 갈등의 원인이 남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해 답답함을 느낀다.

남편은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껴 이혼 얘기까지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진심을 말하면 되는데 화를 내서 더 이상 남편의 방문을 두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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