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깃발아래 모인 20명 …"세력화 가능"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4. 10.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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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동훈계(친한계)가 한동훈 대표와의 만찬 회동 이후 세력 구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태세다.

한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중식점에서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내가 열심히 앞장서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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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친한계 첫 만찬 의미
계파 결속력 보여주는 '사건'
"우린 韓에 용비어천가 안해"
직언하겠다며 친윤과 차별화
원외 당협위원장과도 스킨십
친한계·원외 힘 모으는 韓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 친한동훈계(친한계)가 한동훈 대표와의 만찬 회동 이후 세력 구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태세다. 지난 6일 회동을 통해 현역 의원 20명가량을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한 대표 역시 현안 해결에 힘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한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중식점에서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내가 열심히 앞장서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발언은 '원외 대표'로서 리더십 한계를 지적해온 친윤석열계(친운계)의 견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취임 후 두 달 동안 결과가 없다" "친한계 실체가 있는지도 모호하다" 등 폄하 발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를 지원했던 의원뿐만 아니라 중립 지대에 있던 일부 의원까지 만찬에 참석하면서 당내 시선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현역 의원 20명은 상징적인 숫자라는 평가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특검법'을 두고 공동 발의에 참여할 의원 10명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날 모임은 친한계가 충분히 세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친윤계라는 것이 사실 20∼30명밖에 안 된다"며 "실제로는 중립지대에 있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세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만찬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다음에는 각자 한두 명씩 데리고 와서 50명을 만들자"고 했고, 한 대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와 차별성도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는 "우리는 (한 대표에게) 용비어천가를 하지 않겠다"며 쓴소리도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한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최근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무조건 정부 입장을 '무지성'으로 지지하기만 한다는 식의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90여 명과 오찬을 하며 이틀에 걸쳐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지구당 부활'을 추진해달라는 요청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며 "이건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당협위원장은 "측근 인사들이 계속 용산을 자극하는데, 그러지 말고 처음 약속한 국민의힘 혁신에 신경 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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