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사·국감… 비상걸린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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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한 내부통제가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한데 이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관련 현장검사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14억원을 부당대출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현장검사를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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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내부통제 부실 정조준
생보사 인수 추진 영향 촉각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한 내부통제가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한데 이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관련 현장검사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은행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 차원에서 살펴봐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 확인된 셈이다. 오는 10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국정감사 증언대에 설 예정이라,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이슈가 한동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감원은 7일부터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날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14억원을 부당대출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현장검사를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및 경영진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인력도 늘렸다. 은행검사1국과 함께 2국도 파견해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6주간 진행되는 이번 정기검사는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연이은 금융사고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에 우리금융·은행의 경영 관리 전반에 대한 고강도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은행 관련 금융사고뿐만 아니라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에 대한 현재 경영진의 개입 여부,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자본 비율 준수 등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서 현 경영진의 인지 및 개입 여부는 이번 검사에서 밝혀내야 할 중요 사안 중 하나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약 3년9개월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그중 350억원이 부정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임 회장 및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향한 '책임론'을 언급한 만큼 이번 검사에서 현 경영진의 개입 및 인지 정황이 밝혀질 경우 경영진에 대한 직접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0일 임 회장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새로운 판이 열릴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현장검사가 확대된다고 밝혀지면서 정무위원들의 추가 자료 입수로 인한 날선 질의가 예상된다.
임 회장은 정무위 증인 요청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사상 첫 국감 증언대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은행이 작년 말에 관련 내용을 알았음에도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은행법 위반에 따른 제재를 받게될 전망이다. 중대한 사안인 만큼 조 행장뿐만 아니라 임 회장 또한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검사 및 국감에서 부당대출과 관련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리금융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 건 또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이슈는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은행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매겨질 전망이다. 현재 2등급인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보험사 인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2등급 이상을 받아야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한 금감원의 시선이 곱지 않다. 보험사 인수 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선 보험사 인수가 우리금융의 리스크를 확대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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