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필리핀 방문 계기로 韓·아세안 협력 강화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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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준공 직전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르네상스의 대상 지역을 중동·유럽에 이어 아세안으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 타당성조사를 한국이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향후 필리핀이 추진하는 3기의 원전 사업은 물론, 동남아 지역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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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준공 직전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르네상스의 대상 지역을 중동·유럽에 이어 아세안으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를 아세안 국가들과 방산·인프라스트럭처·인공지능(AI) 등 경제 협력 분야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조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마닐라 서쪽에 위치한 바탄 원전은 중동 석유파동의 여파로 1976년 착공했지만 완공되지 못했다. 고질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자 필리핀 정부는 원전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리 2호기와 같은 원자로를 사용해 필리핀이 한국에 먼저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사업 타당성조사를 한국이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향후 필리핀이 추진하는 3기의 원전 사업은 물론, 동남아 지역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필리핀과 협력 사업을 다양화하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방산뿐만 아니라 우주 협력과 5G 기술·AI 등 첨단 분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외에도 해상 교량과 고속도로 건설 등 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아세안 지역은 경제·안보 등 전략적 중요성에도 그동안 미국·중국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관계가 요동치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중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불통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원자재 확보와 수출 시장 확대도 버거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소비 시장도 큰 아세안은 한국의 중요한 경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차제에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무역 확대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선 국회부터 상정돼 있는 한·필리핀 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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