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 자장면 속 수학,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한겨레 2024. 10. 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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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 자장면.

하지만 이 수타면 속에는 단순한 맛을 넘어 흥미로운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수타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수학의 원리가 담긴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타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 속에는 수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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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ㅣ 기적같이 수학 잘하는 법
게티이미지뱅크

온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 자장면. 특히 수타면은 기계면보다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수타면 속에는 단순한 맛을 넘어 흥미로운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2배, 8배…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면발

수타면 한 그릇에는 면발이 평균 128가닥 들어간다. 반죽을 한 번 접을 때마다 면발 수가 2배씩 늘어나도록 면을 뽑아내는 수타 기술은 중학교 2학년 수학에서 배우는 지수법칙과 직결된다. 반죽을 한 번 접으면 2가닥, 두 번 접으면 4가닥, 세 번 접으면 8가닥이 되며, 이렇게 면발 수는 2의 거듭제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즉, 자장면 한 그릇에는 2⁷(=128가닥)번의 곱셈이 숨어 있는 셈이다.

수학적 사고력, 숙련된 기술과 만나다

수타면을 만들 때 주방장은 단순히 면을 뽑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학적 계산을 통해 면발을 만든다. 얼마나 많은 면발을 뽑아야 한 그릇의 적정량이 되는지, 굵기가 균일한 면발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는 주방장의 숙련된 수타 기술만큼이나 수학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학, 더 이상 어려운 과목이 아니다

수타면처럼 일상에서 수학의 원리를 발견한다면, 수학은 더 이상 어렵고 딱딱한 과목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주변 곳곳에 수학이 숨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재미있는 학문으로 다가올 것이다. 같은 수를 여러 번 곱했을 때 간추려 표현하는 거듭제곱, 지수(곱해진 횟수)의 합·차·곱을 식으로 나타낸 지수법칙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낯설고 생소하기 마련이다.

수타면 만들기, 수학 학습의 새 지평을 열다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수타면을 만드는 활동은 이런 학생들의 수학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면발이 늘어나는 과정을 통해 지수법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밀가루, 물, 소금의 비율을 조절하고, 면발의 굵기와 길이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비례와 측정의 개념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주어진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최상의 자장면을 만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수학과 요리의 만남,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

이런 점에서 수타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수학의 원리가 담긴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타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 속에는 수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다. 피자를 만들 때 도우를 둥글게 펴는 과정, 케이크를 자를 때 똑같은 크기로 나누는 과정 등에는 수학적 개념이 적용된다. 미래 사회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이 주류를 이룰 미래 사회에서 수학적 사고력은 필수적이다. 요리를 통해 수학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활동은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최우성
다산고 교장·‘수포자도 수학 1등급 받을 수 있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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