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위안화 국제 결제 21% 증가…기축통화 될까

국윤진 2024. 10. 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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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경 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은행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8월 위안화의 국경 간 지불과 수령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41조6000억 위안(약 7923조 원)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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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전년 대비 21%↑
트럼프 “달러 패권 위협 시 관세 보복”

중국이 미국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경 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은행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8월 위안화의 국경 간 지불과 수령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41조6000억 위안(약 7923조 원)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간 국경 간 상품 거래에서 위안화의 지불과 수령은 전체 결제의 26.5%를 차지했다. 중국과 홍콩으로부터의 국경 간 위안화 지불과 수령이 전체의 53%를 차지했고, 싱가포르(9.8%), 영국(5.9%)이 뒤를 이었다. 중국 본토에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이 각각 46.4%, 20.1%, 7.3%로 위안화 지불과 수령 비중에서 3대 도시의 지위를 유지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따르면 위안화가 전 세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월 4.69%로, 7월(4.74%)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위안화는 10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결제 통화 4위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국경 간 사용에 관한 체계적인 조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상하이가 국제 금융 센터로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역외 위안화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며 국제 금융 센터로서의 홍콩 역할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년 새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러시아를 꼽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미국 달러 시스템에서 배제되면서 중국의 가장 큰 원유 수입원인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에 따라 31개 회원국과 양자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현재 19개국이 위안화 결제 약정을 시행하고 있다.

한 은행 직원이 위안화 지폐와 달러를 세고 있는 모습. 신화통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대금 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중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500억 위안 규모의 3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 달러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7일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큰 포위에 직면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관세로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확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위안화가 기축 통화가 되려면 중국이 자본 계좌를 개방해 국가들이 국제 시장에서 통화를 쉽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자본 계좌가 완전 개방되지 않는 한 위안화가 주요 통화가 될 가능성은 낮고 여전히 달러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의 대니얼 맥도웰 교수는 “서방이 중국과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꺼리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유럽연합(EU)과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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