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넘어선 중국ETF 수익률...8일 경기부양 세부안 발표
중국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중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과 맞물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반등한 영향이다. 오는 8일 중국의 부양책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가운데 중국 ETF의 기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TF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30분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 1위는 코덱스 차이나H레버리지로 수익률이 96.98%에 달했다. 2위인 ACE 미국 빅테크 TOP7 플러스 레버리지(90.57%)를 제친 것으로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에 따른 것이다. 뒤를 이어 수익률 상위권은 △코세프 차이나 A50커넥트 레버리지 MSCI(88.3%) △타이거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 플러스(82.3%) △미국테크 톱10 레버리지(80.98%) 순이었다. 상위권 5개 ETF 가운데 3개가 중국 주식 관련 ETF인 것으로 중국 증시 랠리 이전엔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다.
이날까지 주간 기준으로도 SOL 차이나강소기업 CSI500이 수익률 25.17%를 나타내며 주간 수익률 1위를 찍었다. 이 밖에도 다른 중국 ETF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 본토 증시가 이달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9일 연속 랠리를 거듭하는 등 중화권 증시 랠리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하루만에 8.06%나 폭등했다.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증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보다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거시경제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는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해 상승 및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에 따라 추가 급등이 이어질지, 혹은 반대로 투매로 전환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발표 내용에 따라 중국 ETF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수익·손실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은 발표 내용에 따라 대대적 수익을 보거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증시 대형주의 일일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중국 3배 디렉시온 ETF(뉴욕 증시 상장·티커명 YINN)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160%를 넘겼다. 반면 중국 대형주의 일일 하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중국 인버스 3배 디렉시온 ETF(티커명 YANG)은 수익률이 -80%로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특파원인 링링 웨이는 이번 회견을 앞두고 SNS에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많다고 말했다"라며 "일부 재정 조치는 '파이프라인에' 있지만 일부가 추측한 것만큼 큰 것은 없다"고 썼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시장 과열을 진화하는 제스쳐를 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동성 과잉 공급에 대한 미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그러나 골드만삭스가 국경절 연휴에 발표한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는 등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부양 조치를 이행하면 증시가 추가로 15~20%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정치국 회의에서 재정정책 강화까지 시사했다는 점까지 감안 시,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보인다"라며 "특히 연중 기준으로 4분기 재정지출 금액이 가장 크기 때문에 4분기 동안 정책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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