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는 돈"…상금랭킹 휩쓴 장타자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10.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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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장타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속설이 있었다.

상금, 대상 포인트 등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장타를 주무기로 내세운 골퍼들이 상위권을 꿰차면서다.

KLPGA 투어 장타 부문 선두(255.1야드)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도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8차례 오르는 꾸준함을 이어오면서 상금 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

또 허인회(301.5야드), 이정환(301야드), 전가람(300.5야드), 이승택(300.2야드)이 장타 본능을 앞세워 모두 상금 랭킹 톱10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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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장타 1위 장유빈, 상금 2위
톱10 중 6명 300야드 넘어
女 윤이나·배소현·박지영 등
장타자 시즌 11승 합작해
"퍼팅은 돈"이란 속설 깨져

한동안 '장타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속설이 깨지고 있다. 상금, 대상 포인트 등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장타를 주무기로 내세운 골퍼들이 상위권을 꿰차면서다.

시즌 막바지를 향하는 2024시즌, 국내 남녀 골프가 '장타자 전성시대'를 맞았다. 보통 우승권 성적을 내는 골퍼 하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보다 그린적중률, 퍼트 수 같은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드라이버샷 거리 1위(312.7야드)에 올라 있는 장유빈은 제네시스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 선두에 올라 있다. 상금 부문에서도 김민규에 이어 2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평균 타수 선두에 올라 있는 윤이나 역시 평균 드라이버샷 부문 3위(253.4야드)에 올라 장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LPGA 투어 장타 부문 선두(255.1야드)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도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8차례 오르는 꾸준함을 이어오면서 상금 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골퍼들로 범위를 넓혀 보면 장타자들의 성적이 더 눈에 띈다. KPGA 투어에서는 상금 랭킹 톱10에 오른 골퍼 중 6명이 올 시즌 평균 300야드 이상을 때리고 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은 평균 305.3야드를 기록하면서도 그린적중률 1위(76.23%) 등 정교한 샷을 더해 6차례 톱10에 들면서 상금 랭킹 3위까지 올랐다. 또 허인회(301.5야드), 이정환(301야드), 전가람(300.5야드), 이승택(300.2야드)이 장타 본능을 앞세워 모두 상금 랭킹 톱10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톱10에 든 골퍼 다수가 상금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또 올 시즌 3승을 달성한 배소현(252.4야드)과 박지영(250야드), 1승씩 거둔 황유민(253.2야드), 문정민(250.3야드), 유현조(249.3야드), 김수지(248.2야드) 등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톱10 중 7명이 올 시즌 우승을 맛봤다. 이들이 합작한 우승 수만 11승에 달한다.

시즌 상금 3위 박지영은 드라이버샷 거리를 크게 늘려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242.5야드였던 드라이버샷이 올해는 250야드까지 늘어 이 부문 8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28번째 대회에서 한 시즌 10번째 톱10 고지를 밟았던 그는 올해 3승을 포함해 18개 대회 만에 10번째 톱10에 성공했다.

샷 거리가 늘면 그만큼 홀 공략도 쉬워진다. 파5 홀에서 드라이버샷으로 최대한 멀리 보내고서 아이언샷으로 직접 핀을 노릴 수 있다. 당연히 파5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골퍼들 역시 장타자들이 대다수였다.

KPGA 투어에서는 장유빈이 파5홀(4.5549타), 파4홀(3.9322타) 평균 타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전가람(4.5897타), 김홍택(4.6053타)이 파5홀 평균 타수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KLPGA 투어 역시 윤이나가 파5홀에서 4.681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황유민(4.7904타), 방신실(4.7928타), 김수지(4.7956타)가 이 부문 4~6위에 올랐다.

화끈한 장타로 성적까지 챙기는 골퍼가 늘면서 장타에 대한 시각도 바뀌는 분위기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평균 30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인 허인회는 "장타는 골퍼들의 자존심과 같다. 겨울 시즌부터 비거리를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골퍼가 많아지면서 평균 샷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다"면서 "장타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샷 거리 늘리기를 시도하는 골퍼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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