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면역항암제 R&D 전초기지 되겠다"

이영애 2024. 10. 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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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이 첫 번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이었습니다."

7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만난 이경우 북경한미 연구소장(고급총감·전무급·사진)은 "앞으로 북경한미를 면역항암제 연구개발(R&D)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경한미가 한미약품 본사를 추월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임 회장이 키워온 해외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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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북경한미약품 연구소장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韓·美서 임상 1상 진행 중

“북경한미약품이 첫 번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이었습니다.”

7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만난 이경우 북경한미 연구소장(고급총감·전무급·사진)은 “앞으로 북경한미를 면역항암제 연구개발(R&D)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경한미의 R&D를 총괄하는 그는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약 15년간 기술이전 등 업무를 담당했고 2020년 북경한미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북경한미는 임성기 선대 회장이 중국 시장 개척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1996년 설립했다. “북경한미가 한미약품 본사를 추월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임 회장이 키워온 해외법인이다.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 등 20여 개 품목을 판매해 연간 4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이 소장은 “10여 년간 항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한국에서 2~3주 걸리는 공정이 2~3일이면 가능할 정도로 항체 연구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중국에서 면역항암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경한미의 핵심 후보물질인 ‘BH3120’은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이중항체 항암제다. 두 가지 표적(PD-L1·4-1BB)에 동시에 결합하기 때문에 단일항체 대비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BH3120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올해 2월 국내에서 첫 환자 투약을 했다. 임상 1상은 글로벌 임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 발표가 목표다.

북경한미는 올해 4월 미국 머크(MSD)로부터 블록버스터급 항암제 ‘키트루다’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우리와 같은 두 가지 표적을 가진 이중항체를 개발 중인 글로벌 경쟁사 열 곳 가운데 키트루다를 공급받는 곳은 세 곳뿐”이라며 “BH3120과 키트루다 두 약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했다.

북경한미는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내외 ADC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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