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찾아간 보험금 9조, 내 돈도 있는 거 아냐”...미지급 보험 290만건 넘었다

생명보험 95.3% 달해
동양생명, 1조4000억원 1위

[사진 = 연합뉴스]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 했음에도 찾아가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이 9조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중도·만기·휴면보험금 등 미지급 보험금을 적극 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미지급 보험금은 9조1225억원(290만 7549건)이었다.

미지급보험금 구성별로 보면 중도보험금이 5조3631억원(90만366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사고분할보험금 1조8225억원(48만 2994건), 만기보험금 1조1658억원(26만 5188건), 휴면보험금 6826억원(95만 5729건), 배당금 884억원(30만 21건) 순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권이 8조6956억원(239만 9351건), 손해보험권이 4268억원(50만 8198건)으로, 생명보험권에서의 미지급 보험금이 95.3%에 달했다.

생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1조3995억원(24만 633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흥국생명 1조2244억원(13만 6840건), 삼성생명 1조2098억원(38만 9611건), 한화생명 1조829억원(55만 5375건), 신한라이프 1조69억원(19만 8248건) 등의 순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710억원(3만 2366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NH농협손해보험 673억원, 삼성화재 544억원, KB손해보험 487억원, 현대해상 476억원 등의 순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소비자가 성실히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한 뒤 만기 또는 지급 사유가 발생해 받아야함에도 못 받고 있는 보험금이 9조원을 넘어섰다”면서 “보험사는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금 보험급 지급 안내 시스템을 마련하고 금감원은 보험사가 계약자 등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