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해 주세요? 삼가 주세요!"…쉽지 않은 공공문장 바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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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표지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 문장은 '잘못'된 사례다.
우리글진흥원이 7일 공개한 '공공문장 바로 쓰기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직자들이 각종 안내문을 쉽고, 정확하게 작성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6%가 '그런 거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공공문장 바로 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성 시간 촉박'(52.9%·복수 응답), '교육 지원 부족'(45.0%), '상사의 도움 부재'(22.8%)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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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시 문장 구성 어려워" 답변 많아…'우리말 순화' 표현 중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출입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인의 물건을 파손하는 행위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표지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 문장은 '잘못'된 사례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한다는 뜻의 단어는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기 때문에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
자치단체나 정부 부처, 공기업에서 사용하는 공공문장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어렵다고 느끼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글진흥원이 7일 공개한 '공공문장 바로 쓰기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직자들이 각종 안내문을 쉽고, 정확하게 작성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6%가 '그런 거 같지 않다'고 답했다.
한글날을 앞두고 진행한 조사는 자치단체, 교육청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 333명을 설문했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공공문장을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전체적인 문장 구성'(69.7%·복수 응답)을 꼽았다. 이어 '어법과 어휘 사용'(42.3%), '문장 성분 호응'(29.7%) 등의 순이었다.
공공문장을 작성할 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한다는 답변은 59.5%에 달했다. 주변 사람이나 동료,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40.5%였다.
조사자의 41.4%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공문서를 작성하고 난 뒤 칭찬을 받았거나 스스로 잘 썼다고 생각했냐는 물음에는 58.3%가 '다음에 잘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13.2%는 '노력해도 어렵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대한민국 공무원의 문장 작성 능력은 대부분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으나, 체계적인 교육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공공문장 바로 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성 시간 촉박'(52.9%·복수 응답), '교육 지원 부족'(45.0%), '상사의 도움 부재'(22.8%) 등을 꼽았다.
공공기관이 사업명 등에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사용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 응답자의 59.8%는 '가능하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응답자의 다수는 기억에 남는 잘못된 공공문장으로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를 꼽았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공문장 사용 실태를 조사한 건 처음이라고 진흥원은 전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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