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4세 3루수의 가을야구 4번타자 데뷔전…염갈량은 찍었고 밀어붙인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염갈량은 밀어붙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5~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라인업을 똑같이 써냈다. 5일 1차전서 5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6일 2차전서 10안타 6볼넷 7득점으로 혈을 뚫었다.
박해민을 8번, 문성주를 9번에 배치한 라인업이다. 하위타선의 1~2번 타자들과 ‘진짜 1~2번’ 홍창기~신민재 테이블세터가 시너지를 내고, 중심타선에서 데미지를 안기면 최상. 2차전서 신민재가 해결사가 되며 염경엽 감독 구상의 50% 이상 현실화됐다.
그러나 중심타선에서 확실하게 쐐기를 박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4번 문보경과 6번 김현수가 1~2차전서 단 1안타도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 다 1~2차전 4타수 무안타였고, 볼넷으로도 출루하지 못했다.
사실 김현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가을야구 통산 병살타 11개로, 가을만 되면 아픈 기억도 있는 선수다. 그러나 2022년 플레이오프서는 좋은 활약을 하는 등 좋은 기억들도 있다.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LG 타선의 구성만 보면 김현수가 여전히 4번을 맡아줘도 무방하다. 김현수와 LG의 계약이 아직 한참 남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문보경을 전격 4번에 앉혔다. 본래 내년부터 문보경을 4번타자로 쓰려고 했지만 앞당겨서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힘 있는 좌타자이자 3루수. 올해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80득점 OPS 0.879 득점권타율 0.292로 잘 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축멤버가 됐고, 3년 연속 3할을 쳤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20홈런 100타점을 넘겼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공수겸장 3루수로 롱런할 수 있다고 보고 4번타자로 밀어붙인다.
문보경은 작년 한국시리즈서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번 타자로 맞이하는 첫 가을야구서 일단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현재 LG 타선의 상황, 염경엽 감독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당장 문보경의 타순이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4번타자로 승부를 보는 그림이 그려진다.
LG는 어느덧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나는 팀이 됐다. 몇 년 전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지금 주축멤버들로 가을야구에 안정적으로 가는 팀이 됐다. 작년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꼈다. 그런 LG 라인업에서 24세 4번타자는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다. LG 타선은 앞으로 몇 년 지나면 문보경을 중심으로 재편할 게 유력하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문보경이 4번타자로 뛰며 좋은 경험, 성공적인 경험을 많이 쌓는 건 중요하다. LG의 이번 포스트시즌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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