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4세 3루수의 가을야구 4번타자 데뷔전…염갈량은 찍었고 밀어붙인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

김진성 기자 2024. 10.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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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무사 2.3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염갈량은 밀어붙인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5~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라인업을 똑같이 써냈다. 5일 1차전서 5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6일 2차전서 10안타 6볼넷 7득점으로 혈을 뚫었다.

2024년 9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무사 2.3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해민을 8번, 문성주를 9번에 배치한 라인업이다. 하위타선의 1~2번 타자들과 ‘진짜 1~2번’ 홍창기~신민재 테이블세터가 시너지를 내고, 중심타선에서 데미지를 안기면 최상. 2차전서 신민재가 해결사가 되며 염경엽 감독 구상의 50% 이상 현실화됐다.

그러나 중심타선에서 확실하게 쐐기를 박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4번 문보경과 6번 김현수가 1~2차전서 단 1안타도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 다 1~2차전 4타수 무안타였고, 볼넷으로도 출루하지 못했다.

사실 김현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가을야구 통산 병살타 11개로, 가을만 되면 아픈 기억도 있는 선수다. 그러나 2022년 플레이오프서는 좋은 활약을 하는 등 좋은 기억들도 있다.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LG 타선의 구성만 보면 김현수가 여전히 4번을 맡아줘도 무방하다. 김현수와 LG의 계약이 아직 한참 남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문보경을 전격 4번에 앉혔다. 본래 내년부터 문보경을 4번타자로 쓰려고 했지만 앞당겨서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힘 있는 좌타자이자 3루수. 올해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80득점 OPS 0.879 득점권타율 0.292로 잘 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축멤버가 됐고, 3년 연속 3할을 쳤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20홈런 100타점을 넘겼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공수겸장 3루수로 롱런할 수 있다고 보고 4번타자로 밀어붙인다.

문보경은 작년 한국시리즈서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번 타자로 맞이하는 첫 가을야구서 일단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현재 LG 타선의 상황, 염경엽 감독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당장 문보경의 타순이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4번타자로 승부를 보는 그림이 그려진다.

2024년 9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무사 2.3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는 어느덧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나는 팀이 됐다. 몇 년 전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지금 주축멤버들로 가을야구에 안정적으로 가는 팀이 됐다. 작년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꼈다. 그런 LG 라인업에서 24세 4번타자는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다. LG 타선은 앞으로 몇 년 지나면 문보경을 중심으로 재편할 게 유력하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문보경이 4번타자로 뛰며 좋은 경험, 성공적인 경험을 많이 쌓는 건 중요하다. LG의 이번 포스트시즌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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