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직전까지 갔던 휴전 협상, 헤즈볼라 수장 폭살로 무산됐다
이스라엘, 폭격 강행하며 없던일로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레바논 헤즈볼라와 가자 지구 하마스 등 무장 단체들과 휴전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다음 날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전격적으로 폭살하면서 휴전은 없던 일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휴전과 군사적 압박 양쪽의 이득을 저울질하다 나스랄라 제거의 기회가 엿보이자 바로 후자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 “지난달 21일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서 무기와 전투 요원을 철수하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이 나왔다”며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가 이스라엘을,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이 헤즈볼라를 맡아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후 나흘 만인 25일 헤즈볼라가 휴전에 동의하고, 이스라엘 역시 ‘휴전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하면서 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26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스라엘도 “미국이 주도하는 계획의 목표를 공유한다”고 발표하면서 휴전은 목전에 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 유엔 연설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에 대한 언급 없이 헤즈볼라와 전쟁 강행을 밝혔다. 이어서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본부를 벙커버스터(지하로 뚫고 들어가 터지는 폭탄) 80여 발로 폭격, 나스랄라와 주요 지휘관을 몰살했다. 자연히 휴전은 없던 일이 됐다. NYT는 “미국과 프랑스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수뇌부에 대한 참수 작전에 이어, 지난 1일 새벽부터 레바논 남부에 진입해 지상전을 벌이면서 전선을 북부로 확대했다. 이란이 같은 날 저녁 이스라엘에 180여 발의 미사일로 보복 공격을 벌이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재보복을 공언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도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인근의 군 기지를 찾아 전쟁 계속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최근 놀라운 일들을 해내고 있다”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함께 싸우고 또 이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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