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한국의 원전 기술 우수성 꾸준히 알려…체코서 '팀 코리아' 신규 수주 숨은 공신
현지기업들 높은 신뢰감 구축
체코측 추가 발주 우선고려 약속
발전·송전 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는 ‘팀 코리아’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을 앞두고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지난 9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 행사’의 일환으로 체코 업체인 테즈브세틴과 ‘신규 원전 정비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체코 전력당국이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팀 코리아를 선정한 이후 정부 정책에 맞춰 최종 계약 전까지 모든 역량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팀 코리아는 올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전KPS는 이번 수주전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한전KPS는 원전 건설 착공 3년 뒤 시운전 정비 및 각종 기기·설비 테스트 등을 하면서 성공적인 기기 성능 시험과 준공까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발전소 준공 이후 필수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소 유지 보수 기술력을 한전KPS가 보증한다.
김 사장은 2022년 6월과 2024년 6월 잇따라 체코를 찾아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 호치티프, 아이앤씨에너고, 스코다제이에스, 베트바르 등 현지 원전 업체와 신뢰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 2월에도 테즈브세틴을 포함한 체코 업체 4개사 9명의 직원을 국내 정비 현장으로 초청해 국내 기술을 시연했다. 이와 함께 본사 직원들을 체코 현지에 주재원으로 파견해 현지 업체와의 네트워크 강화 및 기술 교류를 이어갔다. 한전KPS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 관련 시운전 및 정비 분야 준비와 협상, 사업 추진 준비 등에 동참해 내년 3월까지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외에도 한전KPS는 국내외 원전 시운전 정비, 경상 정비, 계획 예방 정비 등 정비 공사 전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정비 기술력을 키워왔다. 체코 이전 브라질 원전 정비 공사 수주전에서도 프랑스전력공사(EDF) 정비 자회사인 프라마톰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본입찰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 4개 호기가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 및 준공을 달성하는 데도 한전KPS의 역할이 컸다. 한전KPS는 UAE 건설 착공 3년 후에 시운전 정비를 시작해 각종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며 원전 운영을 위한 성능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쿠벅 원전 2호기 2차측 계획 예방 정비와 스웨덴 링할 원전 3호기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등을 수행하며 해외 원전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2022년엔 해외 원자력사업 부문에서 1984년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증권업계는 총사업비가 24조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공사에서 한전KPS가 9000억여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체코 전력당국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이후 추가 2기에 대한 건설 공사 역시 팀 코리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공언해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신규 원전 건설 준공 후 운영 기간 경상 정비 등 정비 보수에 따른 장기간의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이 밖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20~30기가량의 신규 원전 건설 공사가 검토되고 있다. 노후 원전의 성능 개선 공사 역시 수요가 발생해 한전KPS는 글로벌 원전 시장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정부 원전 수출 산업화 정책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계속 닦아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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