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보여주기식 동원 행정"

변지철 2024. 10. 7.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논란 속에 치러진 제주도의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가 제주도의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남근 의원은 7일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를 주제로 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도민의 공감대 형성 없이 성급하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남근 제주도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최근 논란 속에 치러진 제주도의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가 제주도의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차 없는 제주 연북로 걷기' 출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남근 의원은 7일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를 주제로 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도민의 공감대 형성 없이 성급하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2일 오영훈 제주지사가 전체 회의에서 '이런 행사를 하자'라고 한 게 시발점이 돼 5일 범도민 걷기 추진협의회가 급하게 구성됐고 회의를 거쳐 개최일이 9월 28일로 결정됐다"며 걷기 행사가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음을 설명했다.

이어 "(행사에 대해) 언론에서 상당히 큰 우려를 표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사가 강행했다. 이 정도 우려가 나오면 약간의 점검 시기를 좀 더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제주도가 탄소중립 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전국 비만율 1위 문제라든가 걷기 실천율 최하위 등의 문제를 감안했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상당히 공감이 가지만, 과연 이러한 보여주기 행사 하나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이것이 행정의 인식이 맞느냐"라고 거듭 물었다.

이 의원은 "믿기진 않지만, 제주도에선 1만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10시 30분에 갔더니 행사장에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행사는 9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했는데…. 지사가 맨 앞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을 때만 그 뒤에 사람들이 엄청 많고 지사가 앞으로 쭉 가버리니까 뒤에는 아무도 안 남더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게 보여주기식 동원 행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남근 의원은 "MZ세대 공무원들은 휴일에 동원돼 남들 사진 찍는데 뒤에 액세서리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도민들의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고 이런 행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bjc@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