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관련 태안군 노조 성명 놓고 공방…노조도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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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지는 충남 태안군청 내 1인 시위와 관련한 공무원노동조합 성명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시위자들과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조 성명에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장송곡과 노래로 인해 모든 군청 근로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현수막에는 공무원 실명을 노출하여 마치 해당 공무원이 대역죄를 지은 것처럼 좌표찍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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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괴롭힐 목적 아니라지만 직원들 고통…장기화·추가시위 우려"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장기간 이어지는 충남 태안군청 내 1인 시위와 관련한 공무원노동조합 성명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조도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7일 시위자들과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조 성명에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장송곡과 노래로 인해 모든 군청 근로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현수막에는 공무원 실명을 노출하여 마치 해당 공무원이 대역죄를 지은 것처럼 좌표찍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그러면서 '태안군청은 모든 군민의 보편타당한 복리를 위한 장소이지, 인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시위자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라며 '이런 시위자들은 군청 대지 경계선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시위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낙효 씨는 "중간중간 가요 '한오백년'을 틀었을 뿐인데, 이 가요가 어떻게 장송곡이냐"며 "현수막에 공무원 실명이 노출된 부분은 정보공개를 청구해 군에서 받은 공문을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이어 "노조는 공무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확성기 음량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규제 기준인 70데시벨의 절반도 안 되는 30데시벨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시위자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노조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며 "잘못된 군정을 군민에게 알리고 바로잡으려는 내 현수막 내용 중 허위사실이 있다면 나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군청 입구에서 '오죽하면 공무원이 여기 나와 있습니다', '괴롭힘을 멈춰주세요'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미숙 위원장은 "공무원들을 괴롭히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하지만, 몇 년째 시위차량 방송을 듣고 있는 공무원은 너무 괴롭다"라며 "시위가 장기화하거나 추가 시위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성명에 '장송곡'이라고 표현한 것은 과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서로 힘든 만큼 합리적인 대안을 시위자들과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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