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이스 캐럴 오츠 단편집 '인형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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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옮김.
해마다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미국의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단편집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를 섬뜩한 공포와 판타지를 버무려 솜씨 좋게 차려낸 6편의 단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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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인형의 주인 =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배지은 옮김.
해마다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미국의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단편집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를 섬뜩한 공포와 판타지를 버무려 솜씨 좋게 차려낸 6편의 단편을 담았다.
사이코패스 소년의 내면을 일인칭으로 서늘하게 묘사한 표제작을 비롯해 유년 시절 성폭력을 당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의 기억을 다룬 '총기 사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자신에 대한 살의를 느끼고 두려움에 휩싸인 여성을 그린 '적도', 국제스릴러작가상 최우수 단편상 수상작인 '빅마마' 등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충격적인 반전 없이도 독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한 불안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오츠의 내공이 여전히 빛난다.
현대문학. 420쪽.
▲ 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결혼할 마음이 별로 없던 로렌은 친구의 결혼 축하 모임에 갔다가 귀가한다. 그런데 웬 낯선 남자가 남편이라면서 그녀를 맞는다.
기겁한 로렌은 경찰에 신고하려는데 그녀의 휴대전화 배경 사진과 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 친구나 가족들의 반응을 보면 자신이 결혼한 게 확실해 보여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더 놀라운 건 남편이라는 남자가 다락방으로 올라가 사라지면 생판 모르는 남자가 또 남편이라면서 내려온다는 것이다.
'끝없이 남편을 만들어내는 다락방'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소설이다.
본업이 게임 디자이너인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200명 이상의 남편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연애와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북폴리오. 46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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