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 40년 중단 원전 재건한다

김세희 2024. 10. 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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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원전·국방·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필리핀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비롯해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PGN 해상교량 사업 협력, 한-필리핀 경제협력파트너십(EIPP)에 관한 MOU,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EDCF 차관계약, 한-필리핀 관광협력 MOU 2024-2029 이행계획, 한-필리핀 해양협력에 관한 MOU, 한-필리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등 총 7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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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국방 협력 강화
원자재 공급망·관광 등 업무협약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필리핀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원전·국방·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지난 1949년 수교 이래 공식 관계를 설정한 것은 75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필리핀 에너지부 간 한국수력원자력과 필리핀 에너지부 간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했다.

바탄 원전은 지난 1986년 완공 직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지난 2022년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고질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바탄 원전 가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필리핀과 최적의 원전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국방·방산·해양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군은 필리핀이 실시하는 연안 훈련도 참여할 예정이다. 필리핀이 2023~2028년까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도 확대한다. 해경 기관 사이 '해양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고 정보교환 수색 구조 등 해양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 및 국제 문제를 두고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저는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규칙 기반 해양 질서 확립,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빌드 베터 모어(Build Better More·BBM)'에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건설, 필리핀 중부 파나이, 귀마라스, 네그로스 3개 섬을 연결하는 PGN 교량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약 20억 달러(한화 2조6천9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활성화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은 양자 관계에 있어 중요한 포석"이라며 "계속 복잡해지는 지정학적·경제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저는 심도 있는 회담을 통해 국방 안보, 해양 협력, 경제 개발, 인적 교류 등 여러 이슈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양국이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필리핀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비롯해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PGN 해상교량 사업 협력, 한-필리핀 경제협력파트너십(EIPP)에 관한 MOU,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EDCF 차관계약, 한-필리핀 관광협력 MOU 2024-2029 이행계획, 한-필리핀 해양협력에 관한 MOU, 한-필리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등 총 7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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