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복잡한 이해관계 조율하는 상사맨… "진심과 마음으로 장벽 허물어요"

임주희 2024. 10.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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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 못하는 복합적 프로젝트 추진
"다양한 업계 이력·풍부한 여행경험이 비즈니스 역량에 큰 도움"
최창성 현대코퍼레이션 스마트모빌리티팀 프로. 현대코퍼레이션 제공
최창성(오른쪽) 프로가 육아휴직을 쓰고 떠난 마지막 여행지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아들과 함께 전통의상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제공

최창성 현대코퍼레이션 스마트모빌리티팀 프로

"상사맨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결집해야 하기에 다양한 시각과 관점이 필요합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도전을 해본 결과, 진심과 마음만이 언어와 문화, 이해관계 등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창성(사진) 현대코퍼레이션 스마트모빌리티팀 프로는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사맨으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프로는 종합상사를 "국가 간의 연결이 많이 어려웠던 이전 시대부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람과 재화를 잇는 '전통적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상사맨은 그 플랫폼 안에서 제조사, 현지 정부, 현지 파트너, 금융기관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며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비즈니스 오거나이저'(Business Organizer)라고 했다.

그는 "현대적 플랫폼이 온라인 소비자 기반으로 이뤄진다면 종합상사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할 수 없는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제조사가 직접 닿기 어려운 지역에도 촘촘히 진출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 프로가 속한 스마트모빌리팀은 상용차와 철차, 방산차량 등 이동 수단을 다루는 곳이다. 각 제조사들이 현지 유통을 할 수 있는 대리점을 발굴·관리·수출하거나 도시·국가·기업의 프로젝트 사업에 모빌리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프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져 고급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이 알려졌기에 저가 수주가 아닌 품질 수주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실과 협업, 제네시스와 카니발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해 공급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스마트모빌리티팀은 장기간 대통령실과 긴밀히 소통하며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국내 제조사·특장업체와 협업해 업무를 추진했다. 이렇게 수출된 차량을 추후 한국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때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의전차로 제공하기도 했다.

최 프로는 2022년 현대코퍼레이션 입사 전 제조·식품·패션 업체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해외영업뿐 아니라 총판 사업, 위탁 운영 등의 일을 하며 생각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법을 익혔다.

특히 20대 때 여행을 많이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본 경험이 종합상사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여행을 통해 배운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을 맞춰가는 방법이 비즈니스 소통 시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자녀에게도 심어주고자 최 프로는 5개월가량 육아휴직을 쓰고 아들과 태국, 뉴질랜드, 호주, 유럽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자녀가 만 8세 이전까지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그는 "팀장님과 팀원들의 이해와 배려로 아이와 길게 시간을 함께 보내들 수 있었다. 여행과 일을 통해 만난 지인들이 있는 곳 위주로 떠났는데 아이가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누굴 만나도 바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 프로는 의욕이 넘치는 청년들에게 상사맨이 되는 걸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상사에서는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해외지사에는 대리급 법인장이 나올 정도"라며 "세계를 대상으로 많은 도전을 해보고, 여러 경험들을 주저하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도 상사맨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업무 효율성에 맞춰 불필요한 보고 방식 없이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본질'을 집중적으로 본다.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해외출장을 바로 갈 수 있게 해주기에 해외사업을 대면해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 세계에 위치한 42개 지사법인을 통해 단기간 출장을 떠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프로는 모빌리티 산업이 급변하는 과도기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이동 수단의 어려움을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본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느 한 곳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회사가 있을 것"이라며 "저희의 글로벌 네트워크, 안정적 자금력, 인사이트 등을 모두 활용해 이러한 회사들을 발굴해 사업을 제안하고 투자·동행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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