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능선 전투'서 전사한 故 박판옥 하사, 73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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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18세 나이로 전사한 호국영웅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판옥 하사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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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18세 나이로 전사한 호국영웅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판옥 하사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7명으로 늘었다.
국유단에 따르면 박 하사는 1934년 6월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에서 8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유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부모님과 함께 농사와 어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고인은 1951년 9월 30일 입대해 국군 제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김화-금성 진격전' 등의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16일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0년에 발굴됐으나 가족을 찾는 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다.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는 2017년 삼촌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국유단은 보다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유전자를 재분석한 끝에 올해 9월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박 하사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 오며 형의 유해라도 찾기를 기다려온 남동생 박판남(1940년생) 씨는 신원 확인 2개월을 앞둔 올해 7월 세상을 떠났다.
박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한다.
박광래 씨는 "장가도 못 가신 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막연하게 유전자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준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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