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이상한 행보와 무기력한 경기력, 누가 책임져야하나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하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남은 5경기에서도 부진하면 강등을 피하기 힘들다.
인천은 지난 6일 홈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 33라운드에서 강원에 1-3으로 완패했다. 내용면으로도 수치스런 졸전이었다.
인천은 7승11무15패, 승점 32로 12개 팀 중 최하위다. 인천은 앞으로 B그룹(하위스플릿 7~12위)에서 5개 팀과 한 번씩 맞붙는다. 최종 순위에 따라 구단 운명이 결정된다. 12위는 2부로 바로 강등된다. 10위, 11위는 K리그2(2부) 상위 팀과 맞붙어 패하면 역시 강등된다. 1부리그 구단 중 최소 1개팀, 최대 3개팀까지 강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올해 사령탑을 두 번이나 바꿨다. 조성환 감독이 4승9무8패로 중도 그만뒀다. 아직도 자진사퇴인지, 경질인지 논란이 여전하다. 이후 변재섭 감독 대행이 1승1무2패에 머물렀고 현재 최영근 감독이 2승1무5패로 부진했다. 조 감독 사퇴 때 9위인 순위가 12위가 됐다. 두 차례 수장 교체는 지금까지는 완전 실패작이다.
인천이 최소한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려면 순위를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11위는 대전으로 승점 35다. 그 위는 전북으로 승점 37이다. 인천으로서는 남은 5경기에서 최소한 2~3승은 거둬야 꼴찌탈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득점력 빈곤이다. 인천은 33경기를 치르면서 32골만 넣었다. 게임당 1골도 안 된다. 득점력은 12개 팀 중 제주와 공동 꼴찌다. 수비로는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기려면 골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천은 후반기에 대비해 선수 영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금 인천 플레이는 이전과 비슷하게 단순하고 둔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 감독의 불같은 리더십이 오히려 선수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은 시즌 막판마다 극적으로 생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생존왕’이다. 물론 팬들은 인천이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겠지만, 현실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지금 같은 구단의 이해하기 힘든 결정, 이전까지 프로 경험이 부족한 감독의 능력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강등된다면 무조건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지만, 설사 생존해도 그동안 이뤄진 구단의 무책임한 결정을 감안하면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왜 구단은 프로축구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감독을 강등 위기에서 고용했을까. 조성환 감독을 경질했든, 상호합의에 따라 그만두게했든 차기 감독을 확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하반기 반등을 위해 선수를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을까. 돈이 없었을까, 아니면 의지가 없었을까. 인천 서포터스 SNS를 보면 최근 들어 구단 고위층을 비판하는 글이 많이 생겼다. 몇 개월 인천의 행보를 보면서 의구심을 느끼는 게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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