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왜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나...' 부친상 동료 아픔에 그들은 한 가족이 됐다 [준PO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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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평소에 하던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LG 선수단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모여 다 같이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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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모여 다 같이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LG 선수들은 마운드 근처로 모였다. 어깨동무를 한 뒤 발을 구르는 게 그동안 LG 선수들의 세리머니였지만, 이날은 하지 않았다. 원을 그리며 선 채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유영찬을 어루만질 뿐이었다.
유영찬은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당장 경기도 안산에 빈소를 차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5일이 발인이었다. 그런데 5일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지는 날이었다. 유영찬은 팀을 생각했다. 합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사령탑이 이를 말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발인이 더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영찬이 없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은 빨리 오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그러더라. 그렇지만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경기에 뛰는 건 쉽지 않다. 또 6일 경기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대한 쉬고 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영찬을 대신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임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그는 2이닝을 책임졌다. 유영찬은 발인을 마치고, 장지가 있는 경상북도 구미로 향했다. 그렇게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끝까지 함께했다. 그리고 합숙하고 있는 숙소로 돌아오며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LG 선수들은 한 가족이 됐다. '39세 베테랑' 김진성은 "그래도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는 (유)영찬이다. 영찬이가 1차전에 못 나와 혹시 미안해할까 봐 신경이 쓰였다. 오히려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장난도 치고 그랬다. 나도 상을 치러봤다. 매우 힘들 것이다. 몸도 아주 피곤할 텐데 힘을 보태겠다"며 후배를 챙겼다.
또 '투수조장' 임찬규는 승리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 영찬이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복귀했다. 정말 힘들었겠지만 기특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큰일을 겪고 나서, 생각보다 정말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힘든 상황이다. 영찬이가 팀을 위해서, 또 팬들을 위해서, 본인의 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좋은 피칭을 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또 힘냈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유영찬은 경기 후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지만, 야구와 또 별개라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던졌다. 형,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 주고 챙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도 마무리든 어디든 어떤 위치에서나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각오를 전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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