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깨는 종합선물 세트 - 지프 그랜드 체로키 L[별별시승]
지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변화 이끄는 SUV
그러나 일부 브랜드들은 사뭇 다르다. GM의 경우 ‘캐딜락(Cadillac)’이라는 아이코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포드(Ford)는 ‘링컨(Lincoln)’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 그리고 스텔란티스의 경우 ‘크라이슬러(Chrysler)’가 주춤한 현재, 개별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의 고급화’로 이러한 행보를 대체하고 있다.
지프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그리고 스텔란티스의 ‘프리미엄 패키징’ 구성 역량을 입증하는 ‘그랜드 체로키 L(Grand Cherokee L)’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그랜드 체로키 L은 5,22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1,975mm와 1,79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를 통해 ‘넉넉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3,090mm로 3열 SUV다운 모습이다. 공차중량은 2,325kg으로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강인한 감성과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앞세워 미국은 물론 전세계 SUV 시장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왔던 ‘지프’는 사실 화려함, 또는 고급스러운 감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듯 ‘포트폴리오’에 이러한 요소들을 조금씩 더하는 모습이다.
브랜드 SUV 라인업 구성에 있어 가장 ‘큰 체격’을 가진 3열 SUV, 그랜드 체로키 L은 이러한 브랜드의 기조를 대표하는 차량이자 ‘변화의 방향성’을 가장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지프 고유의 대담함을 품고 있으면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갖춰야 할 여유, 고급스러움 등을 더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면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브랜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 즉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에 있다. 견고한 감성과 함께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안정적으로 다듬어진 연출이 ‘디자인 기조’ 및 차량의 존재감 변화를 이끈다. 여기에 한층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바디킷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후면 역시 체격의 넉넉함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직선 중심의 디테일을 통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덧붙여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제법 높게 배치해 외형적으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외형적인 부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낸 것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스티치와 우드패널의 조화, 그리고 곳곳에 더해진 정교한 연출 등이 지금까지의 지프와는 사뭇 다른 공간의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깔끔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새롭게 다듬어진 버튼 및 각종 인터페이스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이나 카메라 기반의 리어 뷰 시스템 등 ‘기술적인 요소’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과시하듯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풍부한 패키징’을 완성한다.
2열과 3열의 공간 역시 충분하다. 먼저 2열 공간에는 두 개의 독립된 시트가 자리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일부 기능이 수동 조작을 요구하지만 기본적인 헤드룸과 레그룸도 여유로울 뿐 아니라 2열 탑승자를 위한 암레스트 및 각종 편의사양, 수납 공간 또한 풍부하게 구성됐다.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3열 SUV의 특성 상 3열 공간을 사용할 때에는 ‘절대적인 여유’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3열 시트를 접을 때 느껴지는 넉넉하고 깔끔한 공간의 여유를 자랑한다. 더불어 2열까지 접지프 그랜드 체로키 L. 김학수 기자었을 때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순간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확신’을 주기에 차량의 만족감을 높인다.
최근 지프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그리고 전동화 기술의 도입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랜드 체로키 L은 물론 일부 차량에는 ‘펜타스타 엔진’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L을 위한 펜타스타 엔진은 최고 출력 286마력, 그리고 35.1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의 구성을 갖췄다. 이 엔진은 ‘최신의 엔진’은 아니지만 지난 시간 동안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등 많은 브랜드의 차량을 통해 사랑을 받아온 엔진이다. 여기에 8단 변속기, 콰드라-트랙 2 4WD 시스템을 더해졌다.
이를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셀렉트-터레인을 통한 견실한 오프로드 성능을 보장한다. 다만 거대한 체격, V6 엔진, 그리고 4WD 시스템 등으로 인해 7.7km/L(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화려하게 피어난 그랜드 체로키 L의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대형 SUV에 걸맞은 높은 시트 포지션, 넓은 시야 또한 ‘차량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이전의 지프와는 완전히 다른 기조를 담아낸 ‘고급스러운 공간’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그랜드 체로키 L은 공간을 채우는 소재의 변화는 물론이고 버튼과 다이얼, 디스플레이 패널 등 모든 부분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내 운전자는 물론이고 탑승자 모두의 호감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V6 엔진, 즉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매끄러움’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RPM을 끌어 올리고 출력을 내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우수하다. 다만 전체적인 출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하지 못하고, 일부 상황에서 엔진 소음이 실내로 크게 전해지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시프트 패들을 배치해 수동 변속을 구현해 주행의 적극성을 살린다. 기어 다이얼 옆 레버를 통해 구동 모드, 지상고 등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사용성의 매력을 높인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가거의 지프의 차량들은 사실 ‘조작성’이 우수하다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랜드 체로키 L 역시 거대한 체격,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고려 등으로 인해 ‘비슷한 성격’, 즉 묵직한 조향감, 그리고 다소 둔한 반응 등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스티어링 휠을 쥐어 보면 생각보다 ‘다루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악갼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차량을 이끌고, 조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느끼게 하고, 실제 차량의 움직임도 체급에 비한다면 분명 경쾌한 편이다.
덕분에 그랜드 체로키 L은 현재 지프가 판매 중인 차량 중 가장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승차감을 구현하며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에게 더욱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에 있다. 검은 배경에 푸른 사각형, 우수한 사운드의 조합은 분명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는 사운드는 ‘만족감’ 보다는 ‘미숙함’을 느끼게 한다.
좋은점: 화려하고 대담한 존재감, 고급스러운 공간의 여유
아쉬운점: 파워유닛의 아쉬움, 아쉬운 디테일
지프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 L은 완벽한, 혹은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무장한 지프의 새로운 헤드라이너라고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대형, 3열 SUV 시장에서의 새로운 선택지로는 충분한 가치, 그리고 ‘선택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대형, 3열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지프 브랜드’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 그리고 나아가 시장에게 큰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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