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시장은 넓고 투자대상은 많다

2024. 10.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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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개봉돼 아카데미 각색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 '빅 숏'(The Big Short)은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색다르게 다룬 영화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전,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시도하려는, 즉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영화 주인공의 CDS 매수 이후 그의 전망과는 달리 주택 시장의 부도율은 반대로 떨어져 일정시점마다 수수료(Premium)를 부담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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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산 농협세종교육원장

2015년에 개봉돼 아카데미 각색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 '빅 숏'(The Big Short)은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색다르게 다룬 영화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전,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시도하려는, 즉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실존인물로 지금도 미국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라는 펀드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시장전망에 대한 인터뷰도 종종 기사화 되고 있다.

2005년 3월, 마이클 버리는 주택시장 분석 중 가격거품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금리가 오르면 빚을 갚지 못할 사람들이 주택시장에 많다는 걸 간파한 마이클 버리는 주택시장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투자은행으로부터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의 한 종류인 신용부도스왑(CDS : Credit Default Swap)을 매수한다. 'CDS'는 대출채권 혹은 회사채 등을 보유 중인 'A' 금융기관이 'B' 금융기관에게 일정한 댓가를 지불하고 CDS를 매수하면 대출 또는 회사채의 채무자가 상환불능 시 B금융기관으로부터 손실액만큼 보상받는 계약으로 보험과 비슷하다. 즉, 부도위험(Default Risk)을 교환하는 거래이므로 A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채권매도 효과와 동일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주택저당증권(MBS : Mortgage Backed Securities)에 대한 CDS 매수로 주택시장매도와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한편 영화 주인공의 CDS 매수 이후 그의 전망과는 달리 주택 시장의 부도율은 반대로 떨어져 일정시점마다 수수료(Premium)를 부담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수수료는 소위 말하는 마진콜(Margin Call)을 말하는데 가령 금융회사를 통한 파생상품 투자 후 금융회사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매일 정산을 하는데 평가손실액이 일정한도를 넘어서면 금융회사는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주택시장 부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CDS 매수를 했지만 거래시점보다 부도율이 떨어지면 그 차이만큼 평가손이 발생하고 CDS 매도를 한 투자은행에서는 수수료를 요구하게 된다. 주인공은 투자자와 회사 상사의 압박을 이겨내고 버티어서 결국 그의 예상대로 주택시장 부도율은 폭증하고 매수한 CDS는 평가익 상태가 된다. 마침내 주인공은 CDS를 팔아 엄청난 수익을 얻고 끝난다는 내용이다.

CDS 거래는 기관투자가들만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가들도 CDS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채권의 한 종류인 신용연계채권(CLN : Credit Linked Note)이다. CLN은 채권과 CDS가 결합된 유가증권이다. 예를 든다면 시중 은행채에, 한국정부의 CDS 매도를 추가하는 구조다. 만일 시중은행채 금리가 3%이고 한국정부의 CDS 매도 수익율을 0.5%라고 하면 이 CLN의 발행금리는 3.5%가 된다. CLN 투자자는 한국정부의 부도 위험손실을 보상해주는 댓가로 0.5%의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만일 투자자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투자 할 수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시중은행의 부도 상관계수는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CDS 거래가 부가된다고 하여도 크게 부담이 없을 것이다. 향후 저금리 시대에 이런 신용연계채권 같은 파생결합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본다면 안정적 수익창출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시장은 넓고 투자대상은 많다. 최영산 농협세종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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