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K-급식 중심에 설 ‘군 급식’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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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교급식은 1953년에 미국 원조로 시작됐으나 1980년대 제도화기, 2000년대 선진화기를 거치며 이제는 전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공공급식 영역이 됐다.
국민 건강의 근간이 되는 학교급식처럼, 군 급식도 국방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공공급식 분야로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군 급식이 발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위생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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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교급식은 1953년에 미국 원조로 시작됐으나 1980년대 제도화기, 2000년대 선진화기를 거치며 이제는 전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공공급식 영역이 됐다. 국민 건강의 근간이 되는 학교급식처럼, 군 급식도 국방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공공급식 분야로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군 급식이 대중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 것은 코로나19 시기에 제공된 부실 도시락 문제가 보도되면서다. 이는 국방부의 군 급식 개혁 노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고 2021년 출범한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장병 선호 급식 제공, 조리병 업무 경감, 근무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왔다.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달체계의 대대적 개편이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식재료 조달을 일반 기업에도 개방했다. 조리병들의 업무 경감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조리 인력 구조 개선과 조리 기구 보급 확대를 추진했다.
군 급식 전자 입찰·계약 시스템 시범운영, 식재료 구매·유통 체계 개선, 장병 기본급식비 인상 등의 방안을 통해 군 급식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 조리병과 급양관리관 인력 보강, 민간 조리원 편성 기준 확대와 처우 개선을 통한 인력 확충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제는 군 장병 급식의 공공성에 주목할 시점이다. 군 장병 급식은 국가의 안보와 전투력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식단이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그 식단이 장병들의 건강과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양질의 영양을 제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부대에 따라 식단 품질의 차이를 감소시키는 면밀한 관리체계도 필요하다.
군 급식이 발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위생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 부대에 따라 급식 시설의 기본적인 공간 배치, 시설·기기의 도입과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조리병들은 짧은 교육만 받고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위생 안전과 조리 관련 전문 교육 또한 강화돼야 한다.
조리병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자동화 기술과 로봇 도입도 필요하다. 이미 급식에 적용된 사례를 통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파악해 군 급식 환경에 적합한 자동화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로봇 도입은 막강한 자금이 투입되므로 그 효과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케이(K)-급식이 군 급식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날을 고대해본다.
함선옥 한국급식학회장,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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