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뛰어야 사니까 죽어도 또 뛰어야돼”

이두리 기자 2024. 10.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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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실패 김대원에 신민재 격려
LG 김대원(오른쪽)이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도루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의 대표 발야구 주자 신민재(28)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도루에 실패해 동점 기회를 놓친 후배 김대원(23)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대원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PO 1차전에서 2-3으로 뒤처진 9회말 1사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지환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김현수가 플라이 아웃되며 2사 1루가 됐을 때 김대원은 도루 신호를 받고 2루로 뛰었으나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태그아웃됐다. 김대원의 아웃과 함께 경기는 LG의 2-3 패배로 끝났다.

전날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대원이가 경기 직전까지 2군에서 게임을 하고 왔고 2군에서 도루왕을 하면서 계속 게임 감각을 익혀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서 김대원을 대주자로 투입했다”라고 말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4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대원은 데뷔 시즌인 올해 퓨처스리그(2군) 48경기에서 3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1군에서는 정규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4타수 2안타 도루 2개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 그것도 첫 경기에서 자신의 아웃과 함께 팀이 패배했다. 팀의 패배가 김대원의 탓은 아니지만 심리적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 시즌 32개의 도루를 기록한 신민재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준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원이는 큰 경기에서 처음 죽어 보기도 했고 이런 상황이 많지는 않다”라며 김대원에게 전날 해준 이야기를 전했다. 신민재는 “대원이에게 ‘이건 내가 지금 이야기한다고 해서 들리지도 않을 거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 나중에 지나고 봤을 때 내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알게 될 거다’라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저희 팀은 뛰는 야구를 많이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뛰라고 하면 뛰어야 한다”라며 “또 죽어도 또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고 오늘은 대원이가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신민재의 말대로 LG는 1차전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주루를 바탕으로 2차전에서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1차전 패배를 갚았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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