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다 감독 탓' 왜 LG는 패배한 카드를 똑같이 들고나왔나→소름 돋는 염갈량의 뚝심 [준PO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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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뚝심이 빛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패배한 1차전 선발 라인업 카드를 그대로 타순 변동 없이 들고나와 승리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타순 변동 없이 1차전 라인업 그대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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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LG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린 채 수원으로 향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7일 하루 휴식 후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차전 패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순 변동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핵심 선수들이 쳐줘야 한다. (김)현수와 (문)보경이, (문)성주 등이 맞아야 하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상황이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타이밍을 잡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맞이한 2차전. 하지만 염 감독은 타순 변동 없이 1차전 라인업 그대로 임했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이었다.
염 감독은 타순 변동 없이 2차전을 맞이한 이유에 대해 "2차전이 됐으니까 좀 맞지 않겠는가"라고 웃으면서 "(타격이) 잘 맞았을 때 그 타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바꿔서 했을 텐데, 다 비슷비슷하다. 타순이 터졌을 때 이 타순이 가장 최고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지금은 (팀 상황적으로)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타순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정상적으로 돌아갔을 때, 가장 득점을 올릴 수 있고,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전진 배치했을 텐데, 전체적으로 쳐줘야 할 선수들이 1차전에서 안 좋았다"면서 동일 라인업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LG는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을 올린 끝에 9안타의 KT를 제압했다. 김현수와 문보경을 제외하고 골고루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신민재와 오지환, 문성주는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에 관해 큰 비난의 목소리가 감독을 향해 쏟아질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최근에도 "야구는 결과론이다. 성공하면 신의 한 수가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감독이 모든 비난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염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바탕으로 뚝심을 발휘한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염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타순이 잘 돌아간 것 같다. (오는) 8일 3차전에서도 이 타순 그대로 갈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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