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개관한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에 사는 4인 가구는 무주택으로 10년을 버텨도 최근 공급된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에선 당첨 커트라인이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 가점보다 높았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은 평균 6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58.2점)에 비해 2.2점, 작년 하반기(55.3점)에 비해 5.1점 높아진 점수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부양가족 수(35점)에 따라 산정된다. 60.4점은 자녀가 두 명인 4인 가구(부양가족 3명, 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7점, 15년 이상)을 채우고 무주택 기간도 11년 이상(24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권의 당첨 합격선은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은 평균 72점으로 비강남권(55점)보다 17점 높았다. 4인 가구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을 모두 15년 이상 채워 만점을 받아도 69점으로 강남 청약에 당첨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