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엠파크상' 이재원, 청춘에 전하는 응원 [인터뷰]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교육적 불평등 해소에 이바지하고파"
발레리나의 삶을 살아가던 이재원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좌절감을 맛봤다. 찬란해야 할 청춘에 찾아온 실패였다. 그러나 이재원은 무너지지 않았다. 발레는 못하게 됐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뿌듯함을 느꼈고, '실패 뒤에 행복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꿈꾸게 됐다. 당당하게 무대 위에 선 이재원은 좌절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중이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한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은 지난달 24일 개최됐다. 이재원은 엠파크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MBC 플러스미디어와 함께 3부작 리얼리티 콘텐츠로 제작했으며,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다.
"실패 뒤에 행복이"…이재원의 메시지
이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예술고등학교에서 공부한 이재원은 오랜 시간 발레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발레단에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발레리나의 삶을 살다가 갑자기 발레를 못하게 된 거다. 실패를 겪으며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하며 이재원은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그는 "아이들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 뒤에 행복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엠파크상을 차지한 이재원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 그는 "내가 발레단을 퇴사할 때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많이 쳐다봐 주셨다. '평생 발레만 했으면서 어떻게 살아갈래'라는 시선이었다. 주변에서 안타까워했는데 지금은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준다. 발레단 단장님도 축하해 줬다. '내가 정말 어려운 일을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지금의 그가 좌절한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실패했다는 사실에 너무 빠져 있지 말고 뭐든 목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최선을 다했을 때 후회도 없잖아요. 결과까지 따라오면 더 좋고요. '우울감에 빠져 있지 말고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미스코리아가 전하는 꿈과 희망
이재원은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통해 자신이 가진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증명했다. 그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외적인 면만 평가하지 않는다. 인터뷰 심사나 스피치, 자기소개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보여 줘야 한다. 미스코리아가 외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인 그이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당시에는 어려움도 많았단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 탓에 합숙 때는 자신의 단점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내 눈에 내 단점만 보이는 듯해서 정말 힘들었다.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내 장점을 드러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진짜 아름다워지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감이 밖으로 드러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숙 때 동료들에게 많이 배우고 의지하며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재원의 꿈
이재원의 이어질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그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미스 광주 '진'을 하면서 상금을 광주FC 유소년에 기부했다. 광주예술고등학교에서 특기 장학생이었는데 받았던 만큼 광주에 돌려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의 일을 '미스코리아로서의 영향력'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재원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오지랖이 넓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사회가 너무 개인주의 느낌이 강하지 않나. 남한테 피해를 입는 것도, 주는 것도 싫어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나서서 행동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난 나서서 도와주는 편인데 그게 내 장점이다"라며 웃었다. 실패를 딛은 발레리나는 이제 여성 리더 미스코리아의 옷을 입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발레단 단장과 교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죠. 교육적 불평등이 많더라고요. 그 불평등을 없애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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