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첫 회동 한동훈 "국감 野 공격 거셀 것... 단결해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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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정감사 시작을 하루 앞둔 6일 당내 친한동훈(친한)계 인사 20여 명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야당에서 재추진 방침을 정한 김건희 여사와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관련 "국정감사를 좀 지켜보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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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화합보다 국민 눈높이 중요" 의견도
조경태, 김재섭도 참석...친윤은 견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정감사 시작을 하루 앞둔 6일 당내 친한동훈(친한)계 인사 20여 명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야당에서 재추진 방침을 정한 김건희 여사와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관련 "국정감사를 좀 지켜보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의원 등 20여 명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 한 대표는 최대 현안인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지금은 솔직히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도 있고 하니 이번 국감에서 공격이 거셀 것"이라며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 극복하자"고도 언급했다. 다만 한 대표는 지난 4일 본회의에서 실시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이탈표에 대해서는 “우리 쪽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꽉 막힌 당정 관계와 보수 혁신에 대한 제언도 한 대표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반응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같이 나가자'는 발언이 나와 한 대표를 비롯한 전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고 했다. 이는 친한계가 더 뭉쳐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 견제를 극복하자는 '세 결집'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보수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 과거 얘기만 하고 미래 얘기는 안 하고 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3선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장동혁 의원, 초선 김소희 박정훈 우재준 정성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6선 조경태, 초선 김재섭 의원이 참여했고, 원외 인사 가운데선 김종혁 최고위원이 동석했다. 이날 만찬은 반주도 곁들여졌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 대해 친윤계의 경계도 감지됐다. 특히 친한계가 뭉쳐 야당이 재발의를 예고한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이 또다시 재표결까지 갈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본회의에서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반대표는 104표(전원 참석 시 반대표 100표 이하면 가결)에 그쳐 앞으로 여당 내 이탈표가 4표만 더 나오면 소위 쌍특검 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무력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팀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꼬집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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