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필리핀 방문 첫날 "자유대한민국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
한국전 참전기념비 방문해 헌화, 묵념
동포 만찬 간담회 "필리핀 6·25전쟁 때 가장 먼저 파병"
필리핀 현지 싱크탱크 "양국, 깊은 유대와 가치 공유"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3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필리핀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첫 일정으론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참전 용사의 넋을 기렸고, 저녁에는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어 "필리핀은 6·25전쟁 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마닐라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참전용사 후손 등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한 참전용사에게 "기억나시는 것 없으신가"라고 묻고, 참전용사·후손과 일일이 악수하며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 필리핀 측에서는 생존 참전용사 5명과 참전용사 후손 11명,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필리핀 참전용사는 "2년간의 한국 파병 기간 율동전투 등 필리핀 부대가 참전한 주요 전투에서 싸웠다"며 "한국전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참전기념비는 6·25전쟁 당시 필리핀 파병부대 전사자 112명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필리핀의 현충원이라 할 수 있는 영웅묘지 내 위치해있다. 이 기념비에는 전사자 112명의 명단과 함께 현 마르코스 대통령의 선친인 마르코스 시니어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사자를 애도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尹 "필리핀,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
이어 "오늘날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 4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또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면서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며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늘 든든한 버팀목 되어 주신 것에 대통령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포 여러분께서는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통해 필리핀 국민들과 따뜻한 손길을 나눠 오셨다"며 "양국 관계가 이렇게 발전하면 필리핀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께서도 여러 가지 혜택과 이점을 누리시게 될 거라고 저는 믿는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포 여러분께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현지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모국의 정부가 적극 뒷받침 해 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외교 지평과 경제영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많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만영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장은 "대통령 내외분의 국빈 방문은 대한민국과 필리핀 한인 동포사회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큰 용기를 선물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상의 필리핀 국빈 방문은 2011년 11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약 13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필리핀 정책 싱크탱크 'ADRi' 대표인 딘도 만힛 교수는 현지 유력 일간지인 인콰이어 5일자 칼럼에 "윤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양국이 공유하는 깊은 유대와 가치를 강조한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 동맹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 협력을 통해서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필리핀은 윤 대통령의 한반도 통일 비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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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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