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6만 채 시대 ‘자온길’ 실험 “오래된 매력을 살리다”
[앵커]
전국의 농촌 지역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6만 6천 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남 부여의 한 마을에서 이렇게 버려진 건물을 고쳐서 서점이나 음식점 등으로 되살리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소멸 위기에 놓인 마을을 되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양조장 창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퓨전 음식점입니다.
옛 모습을 살린 내부에 마을 사람들이 버린 자개장과 문짝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시골 마을에 퓨전 음식점이 생기자 멀리서 관광객도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한금숙/세종시 : "시골이다 보니까 사실 양식이 거의 없잖아요. 거의 한식 이런 식당인데 조금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방문해요."]
아파트가 들어서며 사라질 뻔한 이 고풍스런 한옥도 다양한 강연이 열리는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서울 인사동과 파주 헤이리 등지에서 공예 가게를 운영하며 번번이 임대료 갈등을 겪은 박경아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박경아/세간 대표 : "처음에 내려와서 100년 된 집들을 쉽게 부수는 걸 보고 정말 충격에 빠졌습니다. 빈집들이 우리가 지켜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담배 가게와 여기 딸린 살림집은 책방 겸 카페가 되었고, 음식점과 숙소를 잇따라 열며 자온길, 문화거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카페와 공방 등이 자리 잡으면서 마을에 청년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에 부여 도서관까지 곧 옮겨올 예정인데, 농촌 공동화 현상 속에 귀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한이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장 : "우리나라 6년 뒤의 고령화율이 지금 농촌의 고령화율입니다. 지금 농촌에서 농촌의 여건을 보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건 지금 농촌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10년 뒤 우리나라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노력이 소멸 위기에 놓였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로또 청약’ 열풍에 ‘떴다방’ 떴다…단속은 없어
- [르포] 북중 수교 75주년인데…얼어붙은 접경 교역 통로
- [단독] ‘정산불능 인지하고도 상품권 할인 판매에 언론관리까지’…‘큐텐’ 구속영장청구서
- 전쟁 1년 포성 멈추지 않는 가자…“이란 타격 준비된 듯”
- 제때 수거되지 않아 방치…“보행자 불편에 안전도 해쳐” [현장K]
- 금어기에 ‘자연산 전복’?…인터넷은 ‘불법 어획물’ 사각지대
- 가을밤 수놓은 불꽃…쓰레기는 ‘여전’ 일부 민폐 관람객도
- 공정위원장 “배달앱 별도 입법 검토”…배달앱 측은 ‘차등 수수료’?
- “내년에는 돌아와라”…의대생 휴학 조건부 승인
-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만취 음주운전’ 사고…“면허취소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