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6만 채 시대 ‘자온길’ 실험 “오래된 매력을 살리다”

이수연 2024. 10. 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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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농촌 지역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6만 6천 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남 부여의 한 마을에서 이렇게 버려진 건물을 고쳐서 서점이나 음식점 등으로 되살리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소멸 위기에 놓인 마을을 되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양조장 창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퓨전 음식점입니다.

옛 모습을 살린 내부에 마을 사람들이 버린 자개장과 문짝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시골 마을에 퓨전 음식점이 생기자 멀리서 관광객도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한금숙/세종시 : "시골이다 보니까 사실 양식이 거의 없잖아요. 거의 한식 이런 식당인데 조금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방문해요."]

아파트가 들어서며 사라질 뻔한 이 고풍스런 한옥도 다양한 강연이 열리는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서울 인사동과 파주 헤이리 등지에서 공예 가게를 운영하며 번번이 임대료 갈등을 겪은 박경아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박경아/세간 대표 : "처음에 내려와서 100년 된 집들을 쉽게 부수는 걸 보고 정말 충격에 빠졌습니다. 빈집들이 우리가 지켜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담배 가게와 여기 딸린 살림집은 책방 겸 카페가 되었고, 음식점과 숙소를 잇따라 열며 자온길, 문화거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카페와 공방 등이 자리 잡으면서 마을에 청년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에 부여 도서관까지 곧 옮겨올 예정인데, 농촌 공동화 현상 속에 귀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한이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장 : "우리나라 6년 뒤의 고령화율이 지금 농촌의 고령화율입니다. 지금 농촌에서 농촌의 여건을 보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건 지금 농촌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10년 뒤 우리나라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노력이 소멸 위기에 놓였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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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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