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다더니…아파트 신축 추진?
[KBS 전주] [앵커]
성매매 업소가 몰려 있는 이른바 '선미촌'을, 전주시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해왔는데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도시 재생 사업이 최근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때 성매매 업소 80여 곳이 즐비했던 전주 선미촌.
이 일대를 중심으로 전주시가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2천17년부터 2백억여 원을 들여 공원과 박물관 등 7개 시설을 새로 짓거나 단장해 운영 중입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가 기대했던 효과는 크지 않고, 이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추가 사업도 끊긴 상황입니다.
현재 문 닫은 성매매 업소는 몇 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고, 폐업 수순에 들어간 곳도 잇따릅니다.
[주민/음성변조 : "상가가 늘어나지 않았어요, 그대로…. 오히려 떠난 사람이 더 많아요. 집은 황폐했고, 사람은 살지도 않고…."]
그런데 최근 이곳 만 4천여 제곱미터 터에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신축이 현실화하면, 공공시설 철거 등 자칫 도시재생 사업이 백지화될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선미촌 민관협의회와 여성단체가 있기 때문에 기관과 단체와 협의를 거쳐서 (공공시설 운영 등) 방안이 마련됐을 때 조합설립 인가를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전주시가 10년 가까이 수백억 원을 들인 도시 재생 사업이,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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