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루가 약점이던 시절은 갔다…LG 2루에서 미끄러졌지만 KIA에서 인생역전한 이 남자도 칼 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2루가 약점이던 시절은 갔다. 신민재(28)가 LG를 구하며 준플레이오프 흐름을 바꿨다.
LG는 5~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라인업이 동일했다. 어차피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확연하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팀. 문성주가 9번타순으로 간 건, 결국 하위타선부터 상위타선까지의 시너지를 기대한 염경엽 감독의 포석.
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의 전략은 2차전서 통했다. 2번 2루수로 나선 신민재는 방망이로 2안타 3타점, 발로 날카로운 도루를 성공하며 KT를 완전히 흔들었다. 1~2차전까지 LG와 KT 타자들을 통틀어 가장 타격성적이 좋은 선수가 신민재다. 7타수 4안타 타율 0.571 2볼넷 3타점 3도루. LG는 수원에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역시 신민재가 공격에 양념을 쳐줘야 한다.
LG는 수년간 2루 걱정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2루는 LG의 약점이 아니다. LG의 2루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여름 트레이드로 영입된 서건창(35, KIA 타이거즈)는 끝내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셀프 방출을 요청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 부임하자마자 넥센 히어로즈 시절 201안타 MVP 등 전성기를 함께한 서건창을 앞세워 2루 약점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야구는 인생처럼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서건창은 결국 자리를 내줬고, 신민재가 등장했다. 그리고 서건창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로 옮겼다. 서건창이 LG에서 퇴단하자 가장 먼저 연락한 팀은 제2의 친정 키움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KIA를 택했다.
KIA는 확실한 주축 2루수 김선빈이 있다. 서건창으로선 LG에서 재기를 모색하거나, 키움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면 주전으로 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백업의 삶을 택했다. 이 선택은 대성공. 서건창은 올 시즌 KIA의 1루와 2루를 오가며 94경기서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KIA가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서건창의 부활도 한 몫 했다. 더 이상 팀의 핵심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1루와 2루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내야와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서건창이 없었다면 KIA도 아찔했을 것이다. 김선빈과 주전 1루수 이우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나성범의 부상으로 이우성이 외야로 나간 시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4일부터 시작한 KIA의 한국시리즈 훈련에 참가, 컨디션을 다시 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확실하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고루 활용 가능한 카드. 키움 시절이던 2019년 이후 5년만의 한국시리즈다. 그리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서건창과 신민재가 한국시리즈서 만나려면, LG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LG 2루수라는 키워드로 사연이 있는 두 사람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아직 성사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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