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현장 간 트럼프 “싸우자”…재난지역 간 해리스 “돕겠다”

김유진 기자 2024. 10. 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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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한 달 앞’…오차범위 내 초접전, 경합주 ‘참호전’
트럼프, 머스크 앞세워 세 과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연설을 하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뒤에서 두 팔을 번쩍 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버틀러 다시 찾아 “미국 향한 총알 막기 위해 투표하라”
해리스, 허리케인 피해 복구 약속…바이든, 자금 지원 즉각 승인

미국 대선을 31일 앞둔 5일(현지시간) 양당 대선 후보들이 최대 경합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유세했다. 피격 당시와는 달리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선 그는 “12주 전 우리는 모두 미국을 향한 총알을 맞았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이 발생했던 오후 6시11분이 되자 유세에 참석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소방관을 추모하는 묵념을 제안했다. 엄숙하게 시작한 유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상대인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지난 7월 피격 직후 주먹을 치켜들고 청중을 향해 외쳤던 “싸우자(fight)”라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 암살 위기를 피했던 현장을 찾아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려는 의도를 역력히 드러낸 것이다. 유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등도 출동했다.

해리스, 구호 도우며 민생 행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헐린’ 피해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해 구호 인력들과 구호품을 포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연방정부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조지아주에 이어 두 번째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구호 인력을 격려하며 구호품 포장을 돕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리스 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 방문에 맞춰 주정부의 1억달러(약 1348억원) 규모 긴급 재해 복구자금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

선거일(11월5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후보는 여전히 초접전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선 승부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거의 동률이거나 오차범위 이내여서, 수천표 차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와 이민 이슈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다.

공영방송 NPR·PBS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9월27일~10월1일, 성인 1628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와 적극 투표층에서 각각 50%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인 2~3%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으나 결국 패배한 2016년 대선 때를 고려해 여론조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많은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과 확전일로로 치닫는 중동 전쟁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경합주에서의 선거운동은 참호전을 치르듯 더 치열해지고 있다. 양당은 경합주 유권자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농촌이나 보수 성향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감이 있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합주 선거운동을 사실상 외곽 조직에 전담시킨 트럼프 캠프는 청년 남성, 특히 흑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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