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승’ 간절한 야권, 극적 단일화…한동훈은 “야합 쇼”
여당 한 대표, 단일화 의식한 듯 1박2일 머물며 ‘결집’ 호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6일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사진 오른쪽)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 대결이 성사됐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 후보는 민주당의 김경지 후보”라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김 후보는 민주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발표가 이뤄지는 시각 사퇴서를 부산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두 당은 “양당의 후보 단일화는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기 위해 양당 후보 간 대승적 결정에 의해 합의됐다”고 밝혔다.
양당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 4일 후보 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당초 이견을 보였던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선 혁신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김 후보와 류 후보는 전날 생중계 토론을 벌였고, 이날까지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참여는 민주당·혁신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데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4·10 총선 이후 정권 심판 여론의 첫 시험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석밖에 얻지 못한 부산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부·여당에 치명적이라는 관측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후보 단일화 발표 직후 낸 입장문에서 “이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돼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가 된 김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침체된 금정구를 재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국제신문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야권이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 당내 조사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로 양자 대결이 되면 국민의힘이 이기긴 하지만 그 차이가 10%포인트 내로 좁혀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5일부터 부산 금정구에 1박2일간 머물며 자당 윤일현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후보 캠프 출범식에 이어 두 번째 금정구 방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 금정구 시가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지역 숙원인 산업은행 이전, 침례병원 정상화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는 “중앙정치에서나 하던 정치적 야합을 위해 단일화 쇼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부산 남산성당에서 지원 활동을 마치면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지도부에 위임한 민주당을 겨냥해 “계속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 측에선 한 대표 부산 방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서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대표가 연거푸 부산을 찾으면서 지난 총선 때처럼 결집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한 대표 입장에선 금정구청장을 내주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휘한 지난 총선에 이어 당대표에 오른 후 치른 첫 선거까지 연패를 하게 된다. 당대표로서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유진·신주영·조미덥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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