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시도한다" 이것이 LG 다운 야구, 이중도루로 KT 배터리 흔들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LG 트윈스의 트레이드마크 발야구가 등장했다.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와 경기서 7-2로 승리했다.
전날 LG는 9회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KT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돼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에게 홈런을 기대하는 것보다 2루에 놓고 안타를 바라는 게 확률이 높다. 상대도 박동원을 상대하는 것보다 박해민을 상대하려고 했을 것이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라며 "송구가 정확하게 와서 아웃된 건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고한대로다. 3회 바로 나왔다. 0-2로 끌려가던 3회말 박해민의 내야 안타,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서 LG 특유의 '발야구'가 돋보였다.
홍창기의 타석에서 주자 2명이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KT 포수 장성우가 차마 공을 뿌릴 수 없을 정도로 타이밍이 좋았다.
순식간에 무사 2, 3루를 만든 LG는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뛰는 야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신민재가 2루를 훔쳤다.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도루로 LG는 3회에만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도루로, 1990년 10월 7일 삼성 라이온즈가 빙그레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등을 포함해 총 13차례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봐도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8회에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4차례가 있었다.
LG는 3회말 역전엔 실패했으나, 4회말 박동원, 문성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4-2로 달아났다.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6회말 볼넷과 상대 실책,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타구를 잡으려던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빠뜨리면서 1루 주자 홍창기마저 홈을 밟아 대거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좋은 스타트가 걸렸을 때는 뛰어도 된다는 사인을 줬다. 선수들의 판단이다. 체인지업 타이밍이었고 원바운드가 돼 쉽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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