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가른 LG의 '뛰는 야구'…실책에 스스로 무너진 KT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KT의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초반, 양팀의 희비를 가른 건 과감한 주루플레이였습니다.
2회초 2아웃 1루 상황에 2루를 훔치려던 KT 배정대가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밟습니다.
이어진 황재균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뽑은 KT.
3회초엔 강백호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2대 0 앞서갔는데 LG도 특유의 '뛰는 야구'로 응수했습니다.
LG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3회말 무사 1, 2루 찬스 상황.
이중 도루까지 성공하며 KT의 허를 찌르더니, 연이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KT는 뼈아픈 실책에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4회말 LG 선두타자 오지환의 내야 안타 때, KT 1루수 문상철이 공을 더듬다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까지 내줬습니다.
이어 박동원과 문성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LG가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6회말 무사 1루 상황엔 LG 박해민의 기습번트를 KT 투수 손동현이 놓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문성주의 번트로 2, 3루가 채워지자 KT는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고의사구로 만루를 만들어 더블 플레이를 노린 겁니다.
이때 LG 신민재는 보란 듯이 적시타를 뽑았고, 이 타구를 KT 좌익수 김민혁이 뒤로 빠트리면서, 주자 3명이 홈을 밟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7대 2 역전승을 거둔 LG는 어제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습니다.
준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모레 KT의 홈구장인 수원에서 열립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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