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효심·애민정신… 화성시 축제로 ‘부활’

박수철 기자 2024. 10.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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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센트럴파크~정조효공원 행렬... 700여명 참여 화려한 능행차 ‘장관’
조선시대 백성 민원 듣는 격쟁 재현... 정명근 시장 “최고의 효 축제 우뚝”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이 깃든 ‘2024 화성시 정조효문화제 및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사’가 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230여년 전 역사를 재현한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로 더욱 생동감 있게 펼쳐졌다. 사진은 화성시 도심을 통과하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장엄한 능행차 행렬 모습. 김시범·조주현·홍기웅기자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 부국강병의 꿈이 화성시 전역에서 100만 화성시민과 함께 재현됐다

화성시는 6일 오전 10시30분 동탄센트럴파크에서 ‘2024 화성시 정조효문화제 및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5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동탄센트럴파크에는 230여년 전인 1795년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취타대의 연주 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시민 행렬단은 취타대 연주에 맞춰 능행차 행렬을 준비, 출행을 알렸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기반으로 재현한 것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한 행사다.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정조효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시범·조주현·홍기웅기자

특히 올해는 정조대왕의 계획도시 축조 속 애민정신과 부국강병 등을 담아 동탄센트럴파크를 출발지로 선정해 수많은 시민과 출행을 함께했다.

행렬단은 현충공원, 안용중학교 등 6.9㎞ 구간을 거치며 700여명으로 늘어났다.

도심 속에서 펼쳐진 역사 속 행렬은 시민들의 호응과 응원 아래 오후 1시30분께 최종 목적지인 정조효공원에 들어섰다.

행렬단이 도착하기 직전 정조의 효심에 감복한 비가 내렸고 공원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도열해 행렬단을 맞았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화성시 융릉에서 산릉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김시범·조주현·홍기웅기자

특히 정명근 화성시장 등은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복사꽃을 들고 맞이하는 등 행렬단을 응원했다. 뒤이어 무대에선 시 홍보대사인 배우 원기준이 참여한 격쟁(擊錚)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격쟁은 조선시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한 백성이 국왕이 거둥하는 때를 기다려 자신의 사연을 직접 호소하는 행위다.

상황극 형식으로 진행된 격쟁에서 정 시장은 내년 특례시 출범과 청년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정책과 비전을 제시, 시민들과 공유했다.

짧은 정비를 마친 행렬단은 오후 3시 역대 제왕과 왕비에 대한 제사의식인 산릉제례를 위한 ‘산릉제례 어가행렬’ 등을 진행, 을묘년 7박8일간 이뤄진 정조대왕의 발자취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 시장은 “정조대왕은 재위 기간 13회 묘소를 원행하며 백성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소통의 대왕”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효 축제를 시민들이 즐기길 바라며 정조의 애민정신과 혁신이 담긴 누구나 살고 싶은 최고의 화성 특례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열린 6일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한 능행차 행렬이 병점중심상가를 지나 정조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 화성 대표 축제, 정조효문화제 성료

화성시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정조효공원에서 ‘2024년 정조효문화제’를 개최했다.

정조효문화제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를 시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 행사로 2002년부터 매년 펼치고 있다.

첫날인 5일에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맞아 이뤄진 양로연을 재현한 ‘양로연의’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옮기는 과정을 재현한 ‘현륭원 천원’ 야간행렬이 진행됐다.

현륭원 천원은 사도세자의 사후 28년 만인 1789년 조선 최고의 명당 화성시 융릉으로 천원한 장례 행렬을 재현한 행사다.

만년제부터 정조효공원까지 1.2㎞ 구간에서 펼쳐진 행렬에는 시민 400여명이 참여, 역사 속 장엄한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며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대규모 드론쇼에선 정조대왕의 효심을 담은 이야기를 드론 500여대가 밤하늘에 그리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어 6일에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해 화성 융릉으로 제례를 지내러 오는 을묘원행을 재현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가 진행됐다.

능행차 재현 행사는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정조효공원까지를 재현한 정조대왕 능행차 화성 구간 행렬과 융릉 재실에서 융릉까지 이어지는 산릉제례 어가행렬로 진행됐다.

아울러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과 함께하는 ‘효토크 콘서트’, 송소희 국악인 축하공연, 마상무예 공연, 역사산책, 대동놀이, 승마체험, 이평찬 가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 인터뷰 정명근 화성시장 “시민과 함께 즐기는 퍼레이드 축제”

“효의 본고장 화성에서 정조의 깊은 효심과 진정한 가족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랍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2024 화성시 정조효문화제 및 정조대왕 능행차’를 맞아 “국내 최대 역사문화 축제를 100만 화성시민과 함께 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조대왕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능행차는 역사 깊은 문화이자 정조대왕의 철학과 의미가 담겨 있는 역사문화축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민과의 화합을 중점으로 시민 행렬단을 모집하는 등 시민들이 함께 보고 즐기는 퍼레이드 축제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며 “또 토크콘서트, 역사해설 프로그램 등 체험형 프로그램과 현륭원 천원 행렬, 산릉제례 어가행렬, 현륭원 제향 등 화성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정조대왕의 계획도시 축조의 의미를 담아 화성시의 계획도시인 동탄신도시에서 능행차를 출발했다”며 “창덕궁에서 화성까지 이동하며 백성의 목소리를 듣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등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내년 출범할 화성특례시에서 시민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축제에 참여한 모든 분이 정조대왕의 효심이 꽃핀 천하 명당 화성에서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수철 기자 scp@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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