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은지 9단, 국내 최고 상금 ‘난설헌배’ 3연패

양승수 기자 2024. 10. 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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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배 3연패를 달성한 김은지(오른쪽)와 준우승자 허서현이 허난설헌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김은지 9단이 제4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6일 강원도 강릉의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서 열린 난설헌배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은지(17)는 허서현 4단과의 대결에서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1국도 142수 만에 승리한데 이어 결승을 손쉽게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바둑기사 랭킹 2위인 김은지는 전년도 우승자 시드로 본선 16강부터 출전해 박소율 4단, 김경은 4단, 조승아 6단을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전날 1국에서 허서현 4단의 초반 착각(53수)을 이용, 쉽게 승리한 김은지 9단은 2국에서도 중반에 상대의 실수(98수)를 틈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은지 9단은 허서현 4단과의 상대 전적을 11승 3패로 벌렸고, 난설헌배 출전 이래 13연승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김은지는 경기 후 소감에서 “강릉에 오는 길이 유난히 편안하게 느껴졌고, 이런 마음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연말에 중요한 세계대회가 남았는데 열심히 노력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연말 세계대회를 향한 각오도 다졌다.

허서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했지만, 여자랭킹 3위 오유진 9단과 최정 9단을 꺾으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결승전 번기 승부를 처음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자바둑대회 중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난설헌배는 조선 중기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고향인 강릉에서 개최된다. 우승 상금 5000만 원, 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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