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부친상 슬픔에도... 애써 억누른 클로저, LG 승리를 지켰다 [준PO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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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애써 억눌렀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27)이 어려운 상황에도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LG가 7-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다.
그런 LG에 올해 62경기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63⅔이닝 77탈삼진으로 뛰어난 활약을 한 유영찬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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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T에 7-2로 대파했다. 이로써 전날(5일) 패배를 만회한 LG는 1승 1패로 시리즈 동률을 이루며 하루 휴식 뒤 수원으로 향하게 됐다.
무척 중요한 승리였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버텼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⅔이닝)-김진성(1이닝)-유영찬(1이닝)이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투수도 최소한으로 아껴 시리즈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LG가 7-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다. 점수 차는 벌어져 있었지만, 등판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유영찬은 지난 3일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었다. 선수 본인은 5일 오전 발인 후 바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판단하에 유영찬은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낸 뒤 저녁 늦게 선수단 숙소에 합류했다.
첫 타자부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앞서 2안타를 친 황재균을 마주한 유영찬은 쉽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음에도 쉽게 아웃 카운트를 만들지 못했다. 9구째 슬라이더로 간신히 유격수 뜬공 처리했고, 다음 타자 심우준도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민혁을 3구 삼진으로 첫 아운 카운트를 잡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놓쳤고 조대현을 맞히면서 만루가 됐다. 하지만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해 LG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영찬은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지만, 야구랑은 또 별개라 생각해 마운드 위에서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천에서 회복 중심으로 훈련했고,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공이 후반기보다는 더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그탓에 유영찬도 LG 선수단도 급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마친 후 선수단 버스를 타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다함께 유영찬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에 유영찬은 "그래도 형,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 주고 챙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선수단에게 진심을 전했다.
불펜 고민으로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마저 소방수로 투입한 LG다. 그런 LG에 올해 62경기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63⅔이닝 77탈삼진으로 뛰어난 활약을 한 유영찬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을 터.
유영찬은 "오늘 승리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말씀드렸다시피 야구랑 그 일(아버지 부고)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마무리든 어디든 어떤 위치에서나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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