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폐골프장을 세계적인 캠핑 성지로

일본 니가타현=박호걸 기자 2024. 10. 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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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폐허를 활용해 세계적 캠핑 명소로 만든 기업도 있다.

스노우피크는 이중 10% 정도를 캠핑 필드로 운영한다.

캠핑 필드의 성공은 2018년 영국 법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미국 등 외국 법인 설립 등 글로벌 기업으로 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스노우피크는 레스토랑에 이 지역 농식품을 사용하고, 캠핑용품 판매점에 쌀 등 지역 특산품도 함께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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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업체 스노우피크

지역의 폐허를 활용해 세계적 캠핑 명소로 만든 기업도 있다. 기업 주도로 숨어있는 지역 자산을 활용함으로써 매출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스노우피크 본사 캠핑 필드.


캠핑용품 전문 업체 스노우피크는 2011년 일본 본사를 니가타현 산조시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캠핑 필드를 열었다. 2년 전에는 온천 시설과 레스토랑, 트레일러와 빌라 형태의 숙박 시설도 잇따라 오픈했다.

원래는 스노우피크 본사는 산조 시내 중심가에 있었다. 그러나 사업이 중단된 폐목장과 폐골프장을 잇따라 매입해 본사를 옮겼다. 전체 약 500만㎡(150만 평)에 이르는 광활하고 푸른 땅이다.

스노우피크는 이중 10% 정도를 캠핑 필드로 운영한다. 보이는 곳 어디서는 텐트를 설치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를 가져오면 이용료는 인당 약 16000원(1600엔)이다. 대여도 가능하다. ‘그린 시즌(4~11월)’에는 최대 260개까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데, 주말이면 전국은 물론 세계 캠퍼들로 북적인다.

스노우피크 본사 박물관. 박호걸 기자


스노우피크가 너른 공터를 사들인 이유는 용품을 만들어 팔뿐만 아니라 캠핑을 친숙하게 하고, 캠핑용품을 써먹을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너른 들판에 본사와 캠핑 필드를 동시에 운영한 뒤 시너지가 폭발했다. 캠핑을 즐길뿐만 아니라 캠핑하다 부족한 게 생기면 판매점에서 용품을 사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본사 이전이 있었던 2011년에는 일본 내 연간 매출이 35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21년에는 25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스노우피크는 본사 캠핑 필드를 시작으로 홋카이도 큐슈 등지에 새로 열어 현재는 직영 캠핑 필드가 12곳으로 늘었다. 캠핑 필드의 성공은 2018년 영국 법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미국 등 외국 법인 설립 등 글로벌 기업으로 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노우피크는 레스토랑에 이 지역 농식품을 사용하고, 캠핑용품 판매점에 쌀 등 지역 특산품도 함께 팔고 있다. 홍보부 하로루 무라타 매니저는 “사실상 방치된 땅을 연간 5만~7만 명이 찾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곳에 온 김에 주변 지역도 여행하기 때문에 지역에 파생되면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 직원 절반이 니가타현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일자리 제공 효과는 물론 인구 유입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 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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