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비상 사태"...'제로 성장'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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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제로(0)'에 그쳤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올 1분기 GDP가 1.3% 증가했을 당시 3분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2분기에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3분기와 4분기 GDP 증가율이 각각 0.5%만 나오면 올해 2.6%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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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도 경기 회복 더딜 가능성 높아
연간 '2.6% 성장'에도 빨간불
지난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제로(0)’에 그쳤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간 소비와 투자를 비롯한 내수 장기 침체가 이어진 결과다. 4분기 경기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6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안팎에선 3분기 GDP가 직전 2분기 대비 0.1~0.2%만 증가해도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제로 성장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는 현재 소비와 투자 등 여러 지표를 분석 중이다. 이 가운데 3분기 내수 지표가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결과다.
기재부는 올 1분기 GDP가 1.3% 증가했을 당시 3분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2분기에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3분기와 4분기 GDP 증가율이 각각 0.5%만 나오면 올해 2.6%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대폭 상향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러나 2분기 때부터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다. 올 2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2%였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22년 4분기(-0.5%) 후 처음으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설비투자 동반 침체 지속
당시 기재부는 하반기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완화되면서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또한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내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 소비와 건설·설비투자는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7월 2.0% 감소했다가 8월 휴가철 특수에 힘입어 전월 대비 1.7% 깜짝 증가했다. 다만, 9월엔 전월 휴가철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소매 판매 지표가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한 달간의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5월 4.6% 감소한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건설 수주가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급감해 향후 건설기성 지표도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도 올 8월 전달 대비 5.4% 감소했다.
전망도 어둡다.
올해 4분기 소매시장 체감 경기 회복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망치가 8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한 뒤 3분기 82, 4분기 80으로 다시 낮아졌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 이상일 경우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 5월 경제전망과 7월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제시한 수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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